세종시 청소년 자살률, 전국 평균 상회...'정서적 안전망' 구축 시급

- 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2025-09-30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교육계와 지역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위기가 아닌, 학교와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구조적 과제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 청소년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는 학업 부담, 진로 불안, 가정 문제,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신도시 특성상 가족 및 공동체의 유대감이 약하고, 또래·이웃 관계망이 촘촘하지 못한 구조적 취약점을 보인다.

이러한 환경은 청소년들이 외로움과 심리적 압박에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종미래교육연구소 강미애 대표는 “청소년의 생명과 직결된 이 문제는 단순한 위기 개입을 넘어선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 안팎에서 정서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 학교 내 정서·심리 지원 강화
▲심리 상담 교사 확충 -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상시 상담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

▲정서 회복 프로그램 운영 - 학업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정서를 돌보고 회복을 돕는 다양한 예방 및 회복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 과정 안팎으로 확대해야 한다.

2. 지역사회 연계 및 위기 관리망 구축

▲다층적 협력 체계 구축 - 교사, 학부모, 학교 밖 청소년 센터,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차원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여 위기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부모 대상 교육 및 참여 -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 정서 이해 및 소통 방법을 교육하고, 자녀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3. 안전한 소통 창구 및 온라인 환경 관리

▲감정 표현 창구 마련 - 학생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통 창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온라인 위험 요인 감소 -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예: 사이버 폭력, 유해 정보 등)에 대한 관리 및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세종시의 청소년 자살 문제는 비단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강미애 대표는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는 것은 한 지역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생명과 미래를 지켜내는 과제"라며, "세종시 교육청, 행정 기관, 지역사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종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청소년 안전망 구축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선도적인 위기 극복 모델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