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뛰는 사람들] 부여군수 '빈자리', 격전의 서막

박정현 도지사 출마설에 여야 치열한 각축전 민주, 김기서 이탈... 김민수 Vs 김기일 2파전 국힘, 조길연 Vs 이용우 중량급 맞대결 예고

2025-10-05     조홍기 기자
김민수

[충청뉴스 부여 = 조홍기 기자]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여군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박정현 현 군수가 충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사실상 내비치면서 빈자리를 노리는 여야 후보군들이 속속 자리를 정비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박 군수가 방향을 틀어 3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행보와 워딩을 종합해보면 기초단체장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무대를 향한 체급 상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 김기서 이탈... 김민수 김기일 도전장 

민주당은 당초 유력 후보였던 김기서 도의원의 이탈로 판세가 급변했다. 김 의원은 재선 도의원으로 지역에서 탄탄한 존재감을 키워왔지만 위장 당원 논란으로 탈당하며 사실상 낙마했다.

김기서 도의원의 빈자리는 김기일 부여군의원이 채우는 모양새다. 김기일 의원은 지난 9월 말, 기자회견을 열고 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 김기서 도의원이 함께 하며 지원 사격을 펼쳐 “사실상 대리 출마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민수 충남도의원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비례로 도의회에 입성했지만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재선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부여군 농업 발전 의정토론회를 열고 공주의료원 부여분원 설치를 촉구하는 등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조길연‧이용우... 중량급 인물 경선 구도

국민의힘에서는 ‘노장’ 조길연 충남도의원의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의회 의장까지 지내며 차곡차곡 쌓아온 정치적 무게감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52년생으로 고령이라는 약점이 거론되지만, 정작 본인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해 “신중히 보고 있다. 때가 되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우 전 군수의 복귀 여부도 큰 관심사다. 현재 한국중부발전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겨 있지만, 조만간 거취를 정리한 뒤 다시 군수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군수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 준비된 리더십을 원하는 군민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 나섰던 홍표근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역시 상황에 따라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 진영에서만 세 명의 중량급 인물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경우, 공천 경쟁은 물론 본선 구도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선거에서 서로 간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온 인물들 간의 맞대결인 만큼, 이번 경선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