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천문대, 가을밤 수놓은 ‘제387차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 성료
- 가을 정취와 별빛 감동이 어우러진 문화 향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 개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대전시민천문대(대장 최형빈)는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은 ‘제387차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시민들이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행사는 대전시민천문대가 주최하고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회장 변규리)와 변규리시낭송아카데미가 주관하여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시낭송의 매력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는 변규리 회장의 차분하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1부 ‘봄을 누리다’, 2부 ‘별자리 여행’, 3부 ‘사랑으로 누리다’ 순으로 진행되었다.
1부 ‘가을을 누리다’에서는 신수경 사무부장은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를, 김영란 행사부장은 신을소 시인의 ‘시월이 오면’을, 김보경 회원은 이생진 시인의 ‘벌레먹은 나뭇잎’을, 김명희 자문위원은 조지훈 시인의 ‘석문’을, 최형순 부회장은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낭송하며 가을봄의 설렘을 전했다.
2부 ‘별자리 여행’은 시민 천문대 임상순 부장님께서 아름다운 별자리 설명으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3부 ‘사랑으로 누리다’에서는 박미애 고문은 나태주 시인의 ‘대숲아래서’를, 이금순 사무국장은 신석초 시인의 ‘매혹’을, 박현서 국장은 정호승 시인의 ‘가시’를, 그리고 변규리 회장이 유안진 시인의 ‘자화상’를 낭송하며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변규리 회장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는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최고의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관람객으로 참여한 맹수석 충남대 명예교수는 "낭송 무대를 보고 회원들의 뛰어난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평소 라디오 클래식을 자주 듣는데, 시 낭송과 음악이 잔잔하게 어우러지는 이 공간이 주는 감동과 심금을 울리는 힘에 감탄했다.
시 낭송을 들으며 예상치 못하게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했으며, 삭막한 현실 속에서 시 낭송이 주는 정서적 치유 효과를 몸소 느꼈다. 어머님에 대한 시(시월이 오면')를 들을 때는 "특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삭막하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부족한 현실을 언급하며, 아이들의 정서 순화를 위해 시 낭송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여기 와서 별자리 구경도 하고 좀 이렇게 낭송에 참여를 한다면 정서가 많이 순화될 것 같다"고 하며, "향후 협회와 협력하여 아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낭송' 또는 '초대 낭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의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 다음 공연은 11월 18일 밤 8시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