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뛰는 사람들] 보수 텃밭 예산군, 대진표 윤곽

보수 텃밭 예산군, 최재구 군수 재선 도전 가시화 구동오 인천시 부평구 의원, 예산 군수 출마 도전장 김학민 민주당 의원, 예산군 재도전 가능성 주목

2025-10-09     박영환 기자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2026년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남 예산군수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예산군은 지금까지 모든 군수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승리해온 '보수 텃밭' 지역이다. 현재 국민의힘 최재구 예산군수의 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야당 등 인사들도 출마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군의원·도의원 출신을 비롯해 전·현직 공직자, 지난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인사들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차기 구도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재군 군수는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각종 현안 챙기기와 중앙정부 예산 확보에 나서는 등 군정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홍문표 국회의원 보좌관 등 중앙 정치 경험이 풍부한 최 군수는 지난 2022년 제45대 예산군수로 취임한 이후 민선 8기 슬로건인 ‘새로운 내일, 하나된 예산’ 아래 5대 분야, 61개 공약을 제시하며 현장 중심의 군정을 강조해 왔다.

특히 당선 직후부터 '재정 1조 원 시대'를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 정부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섰다. 지난 2월에는 대통령실과 국회를 방문해 지역 내 18개 주요 현안 사업을 건의했고,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조성,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관광자원 연계 사업 등 민생 밀착형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 군수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 예산군의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재선 도전 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군정 전반에 대한 주민 체감 성과, 공약 이행률, 공천 경쟁 구도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원도심 공동화 등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중장기 비전과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치적 행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같은 당 소속 구동오 현 인천시 부평구 구의원과의 공천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구 의원은 예산군 신암면 출신이다. 경찰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정계에 입문해 재선 의원과 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구 의원은 ‘경로당 운영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150세대 미만의 소규모 공동주택 내 경로당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조치를 추진했다. 

또 ‘공공자금 운용 및 관리 조례안’을 대표 발의, 부평구 공공자금의 효율적 운용과 관리를 위한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구 의원의 출마 소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예산과의 정치적 연고가 뚜렷하지 않은 인사가 선거에 나서는 것은 군민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반면, 수도권에서 쌓은 의정 경험을 지역 발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김학민 후보가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최종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는 예산 출신으로 신례원초, 예산중, 천안고를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대 정치학사, 텍사스대 대학원 정치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순천향대 교수와 부총장, 충남테크노파크 5·6대 원장, 충남도 경제정책특보,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을 지내는 등 경제전문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