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뛰는 사람들] 동구청장, 현역 박희조 VS 터줏대감 빅매치

2025-10-09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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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희조 현 동구청장의 독자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 터줏대감들 간의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여기에 조국혁신당까지 가세할 경우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 박희조 청장, ‘안정적 구정 운영’ 재선 도전

국민의힘은 박희조 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박 청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4선 동구의원과 대전시의원을 지낸 황인호 당시 청장을 꺾고 당선돼 이변을 연출했다. 

박 청장은 사실상 독자 출마가 유력하다. 현재까지 민선 8기 구정을 별다른 잡음 없이 이끌고 있고, 당내에서 박 청장 외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인물이 없어서다.   

그는 재임 기간 시 산하 공공기관 유치, 시립도서관(동대전도서관) 개관 등 이장우 대전시장의 전폭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최대 약점이었던 지역 기반과 조직력을 다져왔다. 온화한 성품으로 지역 민심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동구의 미래 먹거리인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고, 대청호 규제 개선을 최대 성과로 내세우며 구민들에게 다시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다.

◆ 민주당, 동구 터줏대감들 대거 출격...경선 치열 전망

민주당에서는 동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인사들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치열한 집안싸움이 예상된다. 각 후보군들과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국회의원과의 유대 관계가 공천 과정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먼저 남진근 전 대전시의원은 본선 진출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재선 시의원 출신인 그는 직전 선거 당내 경선에서 황인호 구청장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장철민 의원 측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재기를 노려왔다. 대전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인 남 전 시의원은 지난 경선 패배 복기를 마친 뒤 활동 반경을 넓히며 본격적인 경선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에서 기초와 광역의원을 지낸 뒤 3년 넘게 장철민 의원실에서 경험을 쌓은 윤기식 전 보좌관도 경선 채비에 들어갔다. 그는 동구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총선과 지방선거 전략의 실무를 총괄한 바 있다. 그동안 장 의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핵심 당원들과 지지 세력을 얼마나 흡수했는지가 관건이다. 

황인호 전 청장은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추석을 맞아 주요 교차로에 내건 황인호-정청래 현수막으로 이슈를 선점하며 마이웨이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통상 출마 예정자들은 현수막에 자신의 지역위원장을 함께 넣는데 그는 보문고 동문인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 당내 항의 등 잡음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장철민 의원과의 갈등 양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정치신인이자 여성기업인 출신인 정유선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부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동구에서 기업 운영과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입지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 조국혁신당, 윤종명 완주할 경우 진보 진영 표 분산 불가피

조국혁신당 동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종명 전 대전시의원도 주변에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 3파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지역 정가에선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득표율, 즉 파괴력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범진보 진영의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윤종명 전 시의원 완주 여부도 동구청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