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뛰는 사람들] 김제선 거취 따라 중구청장 판세 요동

2025-10-10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 대전 중구청장 선거판은 '시계 제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중구청장이 재선 또는 대전시장 도전 등 향후 거취 결정에 따라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면서다.

김 청장은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에 따른 중도 낙마로 인해 지난 2024년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취임 1년 6개월을 맞은 그는 그동안 시장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현재에 충실하겠단 의지를 피력해 왔다. 지역 정가에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그의 스탠스에 출마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민주당, 김제선 청장 거취 놓고 ‘눈치 싸움’ 치열

민주당에선 김제선 청장의 재선 도전에 무게를 두고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짧은 재임 기간 중 지역화폐인 중구통 출시를 비롯해 행정 요소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면서 행정 연속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 일각에선 1세대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청장이 시민사회 진영으로부터 출마 요구가 거세질 경우 ‘대전판 박원순’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청장이 시장 출마로 선회할 경우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등 지난해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출격 준비에 나설 조짐이다.

특히 3선 중구청장 출신인 박용갑 국회의원(중구 지역위원장) 측근 그룹인 전병용 중구지역위원회 자치분권위원장, 육상래 중구의원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김 청장 거취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 국민의힘 후보군 난립...역대급 경선 예고

국민의힘은 중구청장 재탈환에 나설 후보군들이 대거 결집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재선거 당시 귀책 사유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후보군 난립 양상을 띠고 있다. 따라서 당내 예비 경선 버스에 누가 탑승할지 주목된다.

최근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에서 물러난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김 전 의장은 4년 전 민주당 구청장 후보 본선 경험에 따라 지역 내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민의힘 간판으로 교체한 그는 당내 경선 통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선광 대전시의원은 체급 상향이 유력하다. 김 의원은 주변에 40대 초반의 젊은 세대 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단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의회 의장 출신인 김연수 대전시체육회 대외협력관도 출마가 예상된다. 각종 체육계 행사를 종횡무진하며 지역민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 협력관은 선거가 무르익기 전 직을 내려놓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자 출신인 이동한 대전시과학산업진흥원장도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해 재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34.49% 득표율을 얻으면서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이순호 대전시 전 비서실장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서울과 지역을 넘나들며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지역 정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밖에 오랜 기간 중구에서 기반을 닦아온 김석환 중구의원과 류승관 전 보좌관 등도 구청장 하마평에 오르면서 차기 행보에 주목을 받고 있다.

◆ 조국혁신당, 황운하 복심 장진섭 대전시당 사무처장 출격 가능성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의 최측근인 장진섭 대전시당 사무처장도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황 의원과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은 장 사무처장은 민주당 등 범진보 진영에서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황 의원의 세종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자신의 거취도 명확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