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뛰는 사람들] 서철모 재선 도전...민주당 경선 주자 '북적'

2025-10-12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서구청장 선거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 속 이를 저지할 더불어민주당 입지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벌써부터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구청장 선거는 지난 2000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가기산 전 청장(민선 2기)부터 현재 민선 8기까지 행정관료 출신들이 당선됐다. 사실상 ‘공직자 텃밭’으로 불리는 가운데 내년 선거에서 구민들이 행정가의 ‘안정’과 정치인의 ‘개혁’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국민의힘, 서철모 단수 후보 유력

먼저 국민의힘에서는 행정고시 출신인 서철모 현 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현재까지 서 청장 이외 거론되고 있는 당내 입지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서철모 청장의 단수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서 청장은 다자녀 가구 공무직 근로자 정년 후 재고용 정책과 다자녀 가구 재산세 50% 감면 등 전국 최초로 저출산 대응 정책을 선도했다는 평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장기 계획에 마침표를 찍을지도 관심이다. 서 청장은 둔산권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완료하고, 도솔마을에 대전뷰티산업진흥원 건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민주당, 후보군 최소 8명 경선 대혈투 예고...추가 가능성도

반면,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민주당의 경우 복잡한 상황이다. 출마 예상자만 최소 8명이다. 컷오프는 물론, 경선이 불가피하다. 

지역 정가에선 조만간 민주당 공천룰이 확정될 경우 서구갑 지역위원장인 장종태 의원과 서구을 박범계 의원이 각자 본선 경쟁력을 갖춘 구청장 후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위원장들이 어떤 인물에게 경선 열차 티켓을 쥐어줄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이 대거 구청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김신웅 전 서구의원과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 김창관 전 서구의회 의장, 전명자 서구의회 전반기 의장, 전문학 황명선 의원실 보좌관(전 대전시의원), 조규식 서구의회 의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김신웅 전 서구의원과 김종천 전 시의장은 박범계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면서 조직력이 두텁다는 게 공통분모로 꼽힌다. 김창관 전 서구의장도 대전촛불행동을 이끌면서 시민사회 등 범진보계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동안 충남 계룡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전문학 보좌관은 서구청장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추석 명절을 맞아 둔산동 등 서구 주요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최근 sns에 대전에서 뵙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는 등 여운을 남겼다.  

전명자 전반기 서구의장은 여성 최초 서구청장 ‘타이틀’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갑을 책임지는 장종태 의원과 ‘교감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물론, 본인도 바닥민심 훑기에 연일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함께 서구청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조규식 현 의장과의 세 결집 가능성도 제기돼 주목된다. 전·현직 의장이 ‘대전의 신 정치 1번지’인 서구의 첫 여성 구청장 탄생을 위해 손을 잡을 경우 적잖은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범계 의원과 활동했던 서희철 전 법무부장관 비서관과 주정봉 대전시당 부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 전 비서관은 박범계 의원이 법무부장관 시절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주 부위원장은 과거 박 의원실 공보 특보를 맡은 바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군이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직 고위공직자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고, 또 다른 공직자는 출마 요구에 고사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행정가 출신이 포함돼야 한다는 당내 여론과 맞물린 현상으로 보인다.

◆ 조국혁신당, 유지곤 출마 예열

유지곤 조국혁신당 대전 서구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경선에 들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이후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완주했다. 표심에 영향을 미칠 민주당에선 유 위원장의 서구청장 선거 완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