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서 새 신화 쓴다"
‘끝나지 않는 신화, 하나되는 한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아드보카트호가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선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밤 10시(현지시간 오후3시)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토고를 상대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G조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14일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이래 결전의 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 첫 경기 토고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 16강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그리고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질퍽한 그라운드 등 원정경기로 치르는 이번 월드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13일 오전 프랑프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던 이천수(울산)는 “다른 경기장에 비해 푹푹 파인다. 특히 축이 되는 발이 움푹 파이는 것 같다”며 질퍽한 그라운드가 한국과는 많이 다름을 강조했다.
또 이날 직접 후배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2002 한일월드컵 스트라이커 황선홍 코치(전북)는 “밟아보니 잔디가 움푹 들어가더라. 어제 앙골라대 포르투갈 경기를 봤는데 앙골라 선수들도 많이 미끄러졌다”며 “이렇게 질고 미끄러운 그라운드의 경우, 체중있고 힘있는 선수들은 괜찮은데 있으면 우리같이 스피드로 승부하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부담도 많이 되고 스피드를 내기도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현재 프랑크푸르트의 낮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있는 상황. 여기에 중계방송시 그림자가 생긴다는 이유로 경기장 지붕을 닫기로 해 기온은 더욱 상승, 아프리카팀 토고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이같이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태극전사들은 52년만의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의 기쁨을 누릴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편 한국 대표팀에 앞서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한 토고대표팀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토고축구협회에 불만을 표시하며 월드컵 개막당일 팀을 떠난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중재로 인해 내일(한국전) 토고대표팀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말함에 따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표팀 격려차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아고타 오엔가 토고 체육부 장관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진의 여부는 명확히 가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호는 토고팀 뉴스에 귀를 막은 채 오로지 팀 플레이에만 집중하며 독일월드컵 첫 승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CBS월드컵특별취재팀 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