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방산업계 호황, '낙수효과'는 글쎄"
국힘 성일종 의원, "대기업 영업이익 급상승, 협력업체는 효과 미미"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최근 5년간 이어졌던 방산업계의 호황에 따른 영업이익이 대기업만 배불리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17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방산 15개 체계기업(대·중견기업) 영업이익이 2조 3,000억 원으로 급상승했지만, 협력업체는 1,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 의원은 “이익률도 지난해 기준으로 체계기업은 12.4%를 기록했으나, 협력업체는 절반도 안 돼는 6.1% 에 그쳤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산 기업 중 체계기업 영업이익은 2020년 4,605억 원에서 2021년 6,370억 원, 2022년 9,511억 원, 2023년 1조 6,377억 원, 2024년 2조7,327억 원(추정)으로 2조 3,000억 원 가량 늘었다.
기업 발표와 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 4,252억 원을 달성했고, 현대로템도 올해 상반기에만 4,60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영업이익(4,566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협력업체 영업이익은 2020년 1,070억 원에서 2021년 859억 원, 2022년 1,006억 원으로 뒷걸음질 치다가, 2023년 2,252억 원, 2024년 2,528억 원으로 5년간 1,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익률은 오히려 2020년에는 체계업체(3.5%) 보다 협력업체(4.4%)가 높았으나, 2021년부터 역전돼 지난해에는 체계업체(12.4%)가 협력업체(6.1%)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집계에 포함된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1차 업체들로, 포함되지 않은 2, 3차 협력업체들까지 고려하면 방산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가 중소기업들까지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성 위원장은 “방산 업계가 최근 몇 년 사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온도차가 수치로도 확인됐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중소기업의 이익률이 제대로 보장이 안되면 한국의 방위산업 자체가 자동차산업의 수직종속관계를 똑같이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