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뛰는 사람들] '재선 도전' 최충규에 잇단 도전장

2025-10-17     김용우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대덕구청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최충규 현 대덕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 빼앗긴 깃발을 되찾기 위해 주자들이 몰리면서 난타전이 예상된다.

특히 대덕구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박영순·정용기 전 국회의원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구민들의 민심 향배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국민의힘, 현역 최충규 재선 도전...이효성도 출격 가능성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구청장과 현역 시의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무기로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 속 이효성 대전시의원의 깜짝 도전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초선임에도 불구 대과 없이 구정을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충규 청장은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전통적 보수 텃밭 굳히기에 나설 거로 보인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경쟁자였던 박정현 전 구청장이 지난해 총선 출마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본선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 청장은 대덕물빛축제를 대표축제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신대지구 디지털 물산업밸리 조성, 신청사 건립, 효자지구, 덕암·중리동 도시재생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연속성을 강조하며 재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효성 시의원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이 의원은 최근 추석을 맞아 대덕구 전역에 명절 현수막을 걸어 정치권에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은 주변에 국힘 소속 9대 대덕구 시의원 3명 가운데 자신만 유일하게 당에 남아 구민들에게 죄송한 마음 표시로 현수막을 게첩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최 청장의 '대항마'를 자처한 제스처로 해석하면서 그의 출마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민주당, 포스트 박정현 누구

민주당은 공천권 확보를 위한 난타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김안태 전 박정현 의원실 선임비서관과 김찬술 전 대전시의원, 박종래 전 대덕구의회 의장 등 3명으로 압축된다. 

김안태 전 선임비서관은 지난 2018년 대덕구청장 도전 이후 8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6월 대통령선거 직후 박정현 의원실에서 나와 구민 체감형 공약개발이 한창이다. 김 전 선임비서관은 선출직 경험은 없지만, 국회 보좌관·구청 비서실장 등 경험을 두루 갖췄고 대덕구지역위원회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맡은 경력이 플러스 요인이다.  

김찬술 전 시의원은 자신이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지낸 그는 송촌동 상점가 공영 주차 전용빌딩 건립 등 각종 지역구 민원 해결 경험을 살려 구청장 도전을 결심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시의원 낙선 이후 대덕발전을 위한 정책 구상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래 전 의장도 구청장 출마를 결심, 조직 재건에 몰두하고 있다. 30년 전 대덕구에서 정치를 시작한 ‘베테랑의 귀환’이다. 박 전 의장이 출마할 경우 2020년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6년 만의 컴백무대가 된다. 3선 대덕구의원과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장 등을 지낸 지역 토종 정치인으로 그동안 흩어졌던 자신의 조직력 수습과 인지도로 경선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 조국혁신당, 후보 낼까...박영순 영입설 부상

대덕구청장 선거는 거대 여야 간 양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3지대인 조국혁신당이 대덕구 인물난을 겪고 있어서다. 마땅한 구청장 주자가 전무하다.

조국혁신당 장진섭 대전시당 사무처장이 대덕구 지역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박영순 전 국회의원 영입설도 이러한 정치적 환경과 맞물려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