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구, 상생 주차장 '착공 시기' 정면 충돌

2025-10-22     김용우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와 중구청이 원도심 상생주차장 조성 사업의 착공 시기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이 “이장우 대전시장이 연내 착공을 약속했던 주차장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개 비판하자, 대전시는 “행정 목표의 표현일 뿐, 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라며 반박에 나선 것.

앞서 김제선 중구청장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행정 절차 미비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는 원도심 상생 주차장 조성사업은 추진이 불투명해져, 자칫 확보된 국비마저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청장은 “오랜 기간 주차장 조성을 기다려온 지역 상인분들과 주민 여러분께서는 잦은 사업계획 변경과 불투명한 추진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전시는 명확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진행 중인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공사 추진을 위한 2026년 예산 편성에 즉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두용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은 연내 착공하겠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다”며 “담당 국장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청장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박 수석은 "연내 착공은 행정 목표로서의 표현일 뿐이며 현재 지장물 철거공사 발주를 연내 추진하고,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행정이 정치화되면 피해는 시민이 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생주차장은 민선 7기부터 이어온 사업으로 시와 구, 도시공사, 상인회가 협의해 변경안을 마련했다"며 “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김제선 중구청장의 책임을 넘기는 듯한 발언은 아쉽다”고 했다.

원도심 상생주차장 사업은 중구 은행동 대흥어린이공원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625㎡ 규모로 237면의 주차 건물을 짓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총사업비 290억 원(국비 60억 원, 시비 230억 원)이 투입되며, 민선 7기 시절인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차환경개선사업으로 선정됐다.

당초 대종로 일대에 400면 규모로 계획됐으나 공사비 증가와 교통 혼잡 우려로 2024년 말 대흥어린이공원으로 부지를 변경했다. 대전시는 올해 7월 도시관리계획 변경(공원→주차장)을 완료했으며, 대전도시공사를 통해 실시설계와 기술심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대전시는 국비 60억 원과 시비 17억 원 등 77억 원을 도시공사에 교부한 상태다. 2026년 2월 실시설계 완료 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상인회 동의가 모두 완료돼 사업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현재는 설계와 철거공정이 핵심 단계이며, 국비 반납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