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특정업체 수의계약 밀어주기 의혹"
민주 박용갑 의원 "빌딩자동제어장치 구매액 80% 이상 독식"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빌딩자동제어장치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구매액의 80% 이상을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은 ‘국가철도공단 계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 5월부터 2025 년 6월까지 건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빌딩자동제어장치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구매액 10억 8,506만 원 중 81.1%인 8억 8,006만 원을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이 ‘조달청 나라장터 빌딩자동제어장치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달청 나라장터 목록정보시스템에는 빌딩자동제어장치 139개 품목이 등록되어 있었으나, 국가철도공단이 구매한 해당 업체의 빌딩자동제어장치는 단 1건도 없었다.
박 의원이 해당 업체의 조달청 계약건수를 확인한 결과 ▴2012년 1건 ▴2013년 0건 ▴ 2014년 0건 ▴2015년 7건 ▴2016년 2건 ▴2017년 2건 ▴2018년 2건 ▴2019년 4건 ▴2020년 2건 ▴2021년 11건 ▴2022년 (1~4월) 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약 건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급격하게 늘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년(5~12월) 8건 ▴2023년 23건 ▴2024년 15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당 업체는 2022년 5월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국토부), 한국농어촌공사(농식품부), 육군군수사령부(국방부), 한국환경공단(환경부), 한국수력원자력(산업부), 수자원공사(환경부), 보훈복지의료공단(보훈부), 공군군수사령부(국방부), 부산시교육청(교육부), 우정사업본부(과기부) 등 다른 공공기관과도 44건의 수의계약을 하여 73억 3,468만 원을 벌었다.
박 의원이 해당 업체 사이트에 공개된 ‘세입·세출 총괄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업체의 사업수입 등은 ▴2018년 47억 9,815만 원 ▴2019년 41억 7,961만 원 ▴2020년 69억 4,970만 원 ▴2021년 46억 4,264만 원으로 연평균 51억 4,252만 원 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77억 7,944만 원 ▴2023년 74억 8,028만 원 ▴2024년 64억 6,617만 원 등 연평균 72억 4,196만 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매출액이 40.8% 증가했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관련 특허도 없고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 물품도 없는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준 국가철도공단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후, 물품 구매 계약 제도를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