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K-안티드론 기술, APEC 2025서 실전 데뷔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세계 각국 정상을 비롯한 수많은 경제인들이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킨 APEC 2025 코리아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안티드론 기술이 APEC 현장 경호에 실전 배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개발 사업으로 개발한 드론 탐지 및 무력화 장비가 경주에서 열린 APEC 2025의 드론 대응 현장 경호에 실전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임무에 활용된 주요 장비인 ‘지능형무력화’ 장비는 드론 탐지·식별·무력화의 전 과정을 이동과 설치가 쉬운 단일 장비로 구현한 것으로 연구원과 통신․보안기업 ㈜바른기술이 개발했다.
이 장비는 드론을 실시간 해킹하는 라이브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불법 드론의 제어권을 탈취해 적을 무력화한다. 특히 상용화된 드론뿐만 아니라 기체 정보가 없는 ‘커스텀 드론’에 대한 무력화도 가능해 실질적인 활용 가치가 높다.
LIG넥스원과 수산이앤에스, 휴라, 이오아이알이 협력해 개발한 ‘지상기반 시스템’도 임무에 활용됐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 RF스캐너, 카메라를 하나의 관제 화면에서 운용하는 통합운용시스템으로 여러 센서 정보를 통합해 드론 탐지율과 식별율을 높여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APEC 2025에서는 이 장비들을 활용해 세계 각국 정상과 관계자들이 모이는 회담장뿐만 아니라 숙소와 동선, 경주로 오가는 주요 항만에 대한 24시간 감시 및 유사시 대응 임무를 수행했다.
원자력연은 향후 원자력시설, 공항, 정부청사 등 도심과 민가가 가까운 국가중요시설에서 불법드론의 위협 대응에 상시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품 상용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보안기술연구실 탁태우 박사는 “연구개발 성과물이 국가 행사에 활용된 것에 대해 연구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향후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