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글벗문학회, ‘23세의 청년’으로 성장, 제23회 글벗문학축제 성료
- 제23호 작품집 '열 가지 짧은 생각' 출판 기념 및 김지란 시인의 '몽환계' 글벗문학상 수상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은 대전글벗문학회(회장 배용주)가 (재)대전문화재단, 대전광역시문화원연합회, 갈마도서관 후원으로 8일 갈마도서관 문화교실에서 김수진 시인의 사회로 ‘제23회 글벗문학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글벗문학회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지역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 23주년 기념, 문학으로 일상에 위로와 영감 전해
배용주 회장은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글벗문학회가 굳건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모든 회원과 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글벗문학회는 문학을 통해 일상에 위로와 영감을 전하고, 지역 사회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줄의 시가 마음을 흔들고 한 편의 수필이 삶을 어루만지듯, 우리는 글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 격려와 축하 속, 문학의 가치 재확인
축사에서는 문학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이어졌다. 한국문인협회 권득용 이사(대전문인협회 전 회장)은 "우리 글은 글자 썼다고 혼자 감동하면 안 됩니다. 독자들이 감동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등대지기가 되어 세상을 훤히 밝히는 글을 써야 한다"며, 문학은 겸손과 공손이라는 마음속의 양수를 통해 성취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시사랑협회 손혁건 회장은 글벗문학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칭찬하며, "우리의 글들이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음)의 정신을 담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치료될 수 있는 전류를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김지란 시인, '몽환계'로 글벗문학상 수상
이날 축제는 문학회원들의 1년간의 결실을 담은 제23호 작품집 ‘열 가지 짧은 생각’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한 해 동안 뛰어난 작품을 발표한 회원들을 격려하는 글벗문학상 시상식, 그리고 문학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 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졌다.
제23호 작품집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회원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따뜻한 시선이 담겨 큰 호응을 얻었으며, 정순희 시인의 시 낭독이 큰 울림을 주었다.
가장 주목받은 글벗문학상은 예측 불가능한 삶의 국면을 따뜻하고 신비한 시선으로 포착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위안을 전한 김지란 시인의 ‘몽환계’가 차지했다.
김지란 시인은 2005년부터 글벗문학회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문학회의 중심축이다.
■ 김규나 시인, ‘일상의 재발견과 서정의 힘’ 문학 스피치
김규나 시인은 ‘일상의 재발견과 서정의 힘’을 주제로 문학 스피치를 진행하며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김규나 시인은 자신의 시세계를 ‘일상의 재발견과 서정의 힘’으로 요약하고, "시인만이 포착할 수 있는 찰나의 순간과 그 속에서 터져 나오는 깊은 울림이 바로 서정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지나가는 풍경이었던 것들이 멈춰 서서 들여다봐야 할 세계가 되었다"며, 사물의 등에 숨어 있는 감정을 읽어내려는 시도가 자신의 시세계 전환점임을 고백했다.
■ 문학 교류와 지속적인 활동 계획
이어 진행된 시 낭송 코너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며 문학적 교류를 심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벗문학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문학 작품 발간과 강연, 문화 행사를 통해 문학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글벗문학회 회원은 배용주, 정순희, 강익수, 김은자, 김지란, 박영순, 이희숙, 송창용, 김홍엽, 김지윤, 이우복, 안정필, 김규나, 김수진, 김원대, 윤병수, 김은경, 유성자, 한숙희, 최한나, 남상득, 정용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