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래시민교육⑩] 호수돈여고, 역사 속 정의와 참여 정신 기른다
[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 호수돈여자고등학교(교장 김경미)는 올해 개교 126주년을 맞아 학교의 역사 속 정신을 현재 학생들의 삶 속으로 되살리는 2025 학교특색사업 ‘호수돈의 딸들, 남을 위해 살다(PRIDE U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호수돈의 교훈인 ‘남을 위해 살자’가 단순한 표어를 넘어 항일운동·민주화운동·지역 공동체 정신으로 이어져 온 역사적 가치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계승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지역·국가·개인을 잇는 역사 기반 시민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는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세우는 힘'이라는 교육 철학 아래, 학생들이 기억하고 말하고 실천하는 주체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 '호수돈 역사길 탐방'-대전사랑역사탐방길 중심 운영
호수돈여고는 올해 학교의 정체성과 근현대사의 흐름을 연결하는 ‘호수돈 역사길 탐방’을 3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대전시교육청의 미래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추진 목적을 바탕으로 ‘1·2학년 학생들이 대전지역 독립운동·민주화운동 사적지을 직접 걸으며 대전지역 역사 속에서 독립운동 및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호수돈 선배들의 발자취를 재발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또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과 권애라길 등 전주 및 서울 일대의 항일운동 유적지를 탐방하며 ‘조선의 성자’ 방애인 선배(14회 졸업) 등이 남긴 역사적 발자취를 자긍심과 애교심을 배양했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호수돈이 걸어온 정의와 사랑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 '2025! 남을 위해 살다'-학생회 주도 창작 프로젝트
호수돈여고는 6월 첫째주를 ‘호국보훈 주간’으로 운영하며 3.8민주의거 60주년을 기념한 강연회, 사진전, 학생회 주도 창작 활동을 실시했다.
3.8민주의거 강연회에서는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관 회장 등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젊은 학생들이 스스로 정의를 선택한 역사'의 의미를 전달했다.
이어 진행된 ‘2025! 남을 위해 살다’ 학생 창작 프로젝트에서는 학생회 주도로 ‘숏폼 영상, 카드뉴스, 초상화 및 그림, 학교 상징 캐릭터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호수돈의 정신을 표현했다.
학생 작품들은 학생회가 운영하는 학교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고, 학생이 역사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닌, 역사를 다시 말하고 이어가는 주체가 되는 실질적 경험으로 이어졌다.
■ '기억하고 실천한다'-3.8민주의거 및 3.1운동 호수돈 비밀결사대 기념비 제막식 거행
지난 8월 호수돈여고는 교직원 및 1·2학년 학생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3.8민주의거 및 3.1운동 호수돈 비밀결사대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서승일 대전지방보훈처장 등을 비롯한 지역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호수돈의 정신이 오늘의 교육 속에서 살아 있음을 함께 확인했다.
기념비는 1919년 일제강점기에 ‘비밀결사대’를 조직했던 ‘호수돈 항일독립운동의 역사’, 1960년 민주주의 회복을 외친 ‘3.8민주의거 학생정신’을 오늘의 학생들이 다시 기억할 ‘정신의 기억 좌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김경미 교장은 “개교 126주년을 맞이한 올해, 호수돈 역사길 걷기를 통해 호수돈이 걸어온 발자취가 단순한 교육의 역사를 넘어 민족과 민주를 위한 큰 울림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소중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념하며, 호수돈의 전통 속에 살아 숨 쉬는 나라 사랑, 정의, 참여의 가치를 계승하여 인류와 국가를 위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