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대전·세종·충남서 4만여 명 응시...한파 없어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전국 수험생들의 노력이 빛을 볼 날이 밝았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 수능은 지난해보다 3만1504명 늘어난 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총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 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다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선 수험생 4만여 명이 시험에 돌입했으며 대전은 35개 시험장에서 1만6131명, 세종은 16개 시험장에서 6005명, 충남은 53개 시험장에서 1만9261명이 각각 시험을 치른다.
대전의 경우 차분한 분위기에서 입실이 진행됐고 충남에선 플랜카드 응원이 펼쳐졌다. 올해는 ‘수능 한파’는 없었다.
수험생들은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부모님 차를 타고 오거나 친구들과 시험장을 찾아 수험표와 도시락, 물품 등을 확인하고 시험장에 입실했다.
대전교육청 27지구 제8시험장인 동대전고등학교 앞은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 오전 7시 이전부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차량으로 가득 찼다.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제자들이 고사장에 도착하자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대전지역 한 교사는 “긴장하지 말고 평소 하던대로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부모들도 고사장에 들어가는 자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한 학부모는 “부담을 주기 싫어서 시험 관련한 이야기는 안하고 세상에서 가장 이쁜 딸 시험 끝나고 맛있는 거 먹지고만 했다”면서 “준비한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이날 동대전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설 교육감은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수능을 준비해 온 여러분 모두 자심감을 갖고 갈고닦는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목표를 성취해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길 부모님과 선생님, 대전교육가족 모두가 응원한다”고 했다.
충남에선 오성고나 예산덕산고, 서산중앙고 등에서 학부모·후배들이 플랜카드 응원전을 펼쳤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술술~잘 풀어라, 콕! 잘 찍어라’ 등 문구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충남교육청 제63지구 제2시험장인 서산여자고등학교에선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직접 플랜카드를 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지나는 수험생들을 향해 일일이 “화이팅”을 외치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김 교육감은 “오늘의 시험이 그동안의 노력을 결실로 맺는 날이 되길 바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학부모님들도 자녀의 꿈을 위해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헌신해주신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수능 일정은 오전 8시 40분부터 국어영역이 80분간 실시되며 이후 오전 10시30분~오후 12시10분 수학 영역, 오후 1시10분~2시20분 영어영역, 오후 2시50분~4시37분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 오후 5시5분~5시45분 제2외국어·한문이 실시된다.
시험이 모두 끝나면 오는 17일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문제 및 정답 관련 이의신청을 받고, 오는 25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5일 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