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만에 해외원정 진검승부 통쾌한 승리

소설 월드컵의 작가 김우영이 토고전 관전기

2006-06-15     최성수 기자

“한국팀이 토고를 이길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2:1이란 정확한 스코어를 예상 할 수 있을까요, 김우영 작가는 족집게 인가요?”

 “김 작가님의 월드컵 가상 시나리오처럼 한국팀이 정말 16강, 8강, 4강의 2002년 한.일 월드컵 신화로 이어져 우승을 할까요?”

 6월 13일 밤 12시. 한국과 토고전이 막 끝난 시간에 전국의 지인들이 나한테 전화와 핸드폰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문의한 내용들이다.

지난 5월 장편소설 「월드컵 제1권, 2권」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 가상 시나리오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독일 월드컵에 출전 G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토고를 2:1로 누른다.

이어 프랑스와 스위스전을 선전하면서 16강에 진입, H조 1위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가볍게 따돌린 후 8강에 진출 스페인을 1:0으로 이기고 준결승전에 오른다. 준결승전에서 월드컵의 영원한 승리후보 브라질 따 돌리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라 주최국 독일을 마저 제치고 월드컵 승리를 거둔다.

과연 월드컵 소설의 내용처럼 경기가 진행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토고전에서는 나의 가상 시나리오가 딱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독자들이 호기심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지인들이 전한다.

현재 한국팀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11명의 장내 선수들 외에 12번 등 넘버를 달고 장외 열혈선수로 뛰고 있는 붉은악마가 있다. 이들은 지난달 독일 퀼른에 본부를 마련하고 지난 13일 밤 토고전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하늘을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었다.

이들 붉은 악마에게 내려진 특명은 ‘2006년 독일 하늘을 뒤덮어라!’ 슬로건은 ’Reds go together!' ‘이제는 모두 꿈을 향해 함께 나가자!’ 이다. 붉은 악마 응원전은 전 세계의 많은 언론에 포착 방영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태극기를 중심으로 뽀글파마와 빨간내복, 보디 페인팅, 몸빼 바지, 붉은색 티셔츠의 꼭지점 댄스, 기차놀이 등으로 대~한민국을 조직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2만달러의 선진국 대~한민국 다웠다.

국민소득 1,500달러 밖에 안되는 아프리카 최빈국 토고의 초라한 응원 모습과 달리 붉은 선혈로 뒤덮은듯 수 많은 한국 응원단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배치되어 화려한 카드색션과 조직적인 몸짓으로 움직였다.

‘대~한민국’ 과 ‘ 오, 필승 코리아!’ 를 외치는 한국의 리드미컬한 거리 응원문화에 또 한 번 놀라고 있다고 독일 뢰머 플라츠 미디어 라운지의 출입기자들이 전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현지못지 않게 토고전이 열리던 밤 한국의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전국의 각 지방도시에서는 붉은 악마의 거리 응원으로 선혈로 도배하디시피하며 떠들썩하였다. 이와 함께 해외 각국에 널리 펴져있는 동포들 응원이 함께 어우러진 한민족 감동에 드라마였다.

지난 13일 밤 열린 G조 예선 1차전에서 한국팀은 예상대로 토고를 2:1로 가볍게 따돌리고 16강 진출에 희망을 띄웠다. 경기 전반 카데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이천수의 천금같은 프리킥 동점골과 안정환의 통렬한 중거리포 역전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일궈냈다.

아드보카트호는 본선 첫 판에서 승리를 챙겨 16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 우리 태극전사들의 끈기와 정신력이 원정의 부담감과 무더위를 극복하고 전해준 값진 승전보였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진출한 이후 무려 52년 만에 만들어낸 원정 승리였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따라서 자만은 금물. 토고전 전반에 우리는 어이없게도 카데르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는 현재 토고가 감독과 겪는 내분, 연습량 부족, 아프리카 약체팀이라고 간과한 우리의 방심에 허를 찔린 것이다. 토고는 의외로 강했다. 발 빠른 공수 전환과 개인기가 탁월했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는 아프리카 토고팀에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선취골을 내준 것은 자랑스런 일이 못된다.

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토고를 누르고 16강 진출에 다가선 일은 참으로 유쾌, 상쾌, 통쾌한 일. 이러한 승리의 기세로 남은 경기에 임한다면 우리의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은 무난하리라고 본다. 물론 16강을 뛰어넘어 8강, 4강으로 이어져 2002년 한․ 일 월드컵의 신화의 재현이라는 꿈도 가져본다.

나의 장편소설「월드컵」내용대로 토고를 2:1로 눌렀다. 이어지는 경기의 선전으로 16강과 8강에 진출, 4강에서 월드컵의 영원한 우승국 브라질 마져 따돌린 후 결승전에서 주최국 독일과 만나 1:0으로 한국팀이 승리하는 것이 장편소설「월드컵」의 가상 시나리오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독일 월드컵 응원차 독일에 머물던 1만 5천여명의 붉은악마 응원단은 베를린을 출발 폴란드 바르샤바를 경유 모스코바, 불라디보스크를 거쳐 북한 청진, 개성, 도란산, 서울에 금의환양한다. 1만 2천km의 육로를 통해 시베리아 열차횡단(TSR) 10여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하고 월드컵 승리의 기념으로 남북통일을 이루는 소설 같은 기적을 기대해본다.

이로써 남북한 7천 8백만명 이산가족 가슴에 고인 눈물을 닦는 한편,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를 통일시켜 65억 인구의 마음에 평화의 사랑꽃을 심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