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대전충남, 2030세대 젊은 당뇨 증가... 정기적 혈당 체크 등 관리 필요

10년 새 2030 당뇨병 79.8% 증가, 가족력·비만 등 고위험군은 상시 관리 필수

2025-11-14     이성현 기자
2030세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매년 11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가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 및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수는 2014년 207만 8,650명에서 2024년 360만 2,443명으로 73.3%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환자 수는 같은 기간 8만 7,273명에서 15만 6,942명으로 79.8%라는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의 경우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조기에 겪게 되면 평생의 관리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노은중원장은 “당뇨병은 초기에 위험 신호를 찾아내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몸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검진 참여도도 낮아 발견이 늦어지기 쉬운 만큼, 일상에서 스스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젊은 당뇨병 증가세 경고등... 비만율 상승과 관리 미흡 등 원인

당뇨병 증가의 원인은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등으로 인한 비만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대의 당뇨병 유병률 증가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20~30대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비만 유병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4년 19~29세 비만율은 23.9%였으나 2023년에는 33.6%로 상승했다. 30~39세의 경우도 31.8/%에서 39.8%로 상승하며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젊은 층 당뇨의 더욱 큰 문제는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심각성을 가볍게 여겨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건강검진 수검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건강관리협회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내원자 557만 2,548명 중 20대와 30대는 약 18.7%에 해당해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갈증, 피로감, 다뇨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졌음을 의미하며,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고혈당 상태는 전신의 혈관을 손상시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은 물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대혈관 질환 위험까지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높다.

- 능동적 관리로 평생 건강 확보... 정기적 혈당 측정 필수

젊을 때부터 비만,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위험 요인을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에 더 빨리 노출될 수밖에 없다. 발병 시기가 빨라질수록 환자가 평생 관리해야 하는 기간 자체가 늘어나고 이미 시작된 혈관 손상으로 인해 합병증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따라서 젊은 시기부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혈당 체크를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능동적인 자가 관리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실천은 건강검진을 통한 혈액검사와 정기적인 혈당 측정이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도 많이 보급되고 있어 어떤 음식, 어떤 활동에 혈당이 올라가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규칙적인 혈당 측정을 통해 자신의 생활습관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식단 및 운동량을 조절하며 혈당을 관리하는 능동적 노력이 필요하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노은중원장은 “가족력이나 비만으로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혈당을 꾸준히 확인하는 일은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임을 기억하고, 이를 생활 속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