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미 사회복지사, 최중증 통합돌봄 현장의 '작은 손에 담긴 큰 세상' 출간

- 전문가의 깊이와 예술가의 감수성이 만난 돌봄 이야기

2025-11-16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중증 통합돌봄 현장에서 겪은 고단함 속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순수함과 감동을 발견한 장령미 사회복지사가 그 소중한 여정을 담은 에세이 '작은 손에 담긴 큰 세상'을 출간했다. 

■ "문제 행동"을 "의사소통의 시도"로 재해석하는 따뜻한 시선

장령미 사회복지사는 이 책을 통해 “최중증 통합돌봄의 현장이 종종 험하고 고단했지만, 그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보았다”고 밝히며, 장애인들이 가진 예술적 감수성과 아름다운 내면을 세상에 전했다.

책은 돌봄 이용자인 ‘상큼이’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서로의 언어를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진솔한 여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했지만, 하루하루가 쌓이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았다.

“상큼이가 갑자기 내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고, 팔을 움켜잡아 꼬집으려고 할 때, 또 안아 달라고 다가와서 안아주면 뒷머리카락을 움켜잡아 뜯는 행동을 반복했다. ‘안아달라는 몸짓을 하면서 왜 갑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뜯지? 이건 대체 무슨 신호인가?’ 당황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언어 이상의, 완전히 다른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상큼이의 '문제 행동'으로 비치는 순간들을 '의사소통의 시도'로 재해석하며, 말 대신 울림으로 다가온 순수한 손길과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의 깊이와 예술가의 감수성이 만난 돌봄 이야기

장령미 작가는 발달장애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는 사회복지사이자 작가이다.

시각디자인, 가정학, 사회복지학 석사를 거쳐 현재 나자렛대학교 재활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미술치료센터를 운영했던 예술적 배경과 전문적인 학문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특히, 최중증 발달장애 성인 통합돌봄 현장에서 AAC(보완대체의사소통)와 감각통합 접근을 전문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미소 짓는 얼굴, 불완전하지만 더없이 순수한 손길을 포착해냈다.

장 작가는 "이 책이 우리 모두가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조용한 약속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령미 사회복지사의 '작은 손에 담긴 큰 세상'은 차별적인 언어를 넘어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배우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