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리 붓고 아프다면 ‘하지정맥류’ 의심

대전선병원 혈관외과 윤병준 전문의

2025-11-25     이성현 기자
대전선병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러닝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최근 다리 피부 위로 푸르거나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 혹은 운동 후 다리가 무겁고 쥐가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단순히 근육통과 겉모습의 문제가 아닌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혈관이 확장되고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대전선병원 혈관외과 윤병준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 본다.

우리 몸의 혈관은 크게 동맥 모세혈관 정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넓은 의미에서 하지정맥 질환은 다리의 정맥에서 일어나는 모든 질환을 의미 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만성적으로 정맥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만성정맥기능부전이라는 말과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심장에서 하지, 즉 다리로 간 혈액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면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데, 정맥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다리로 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잘 올라오지 못하고 다리 정맥혈관에 정체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다리부종, 쥐가 나거나 저림, 시린 느낌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주변에서 들어본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라는 구조의 기능 이상으로 이러한 혈액순환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뜻한다. 다리의 혈액이 순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다리 근육의 긴장과 움직임, 정맥 판막의 정삭적 기능, 정맥의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와 만성정맥기능부전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흔하게는 다리가 무겁거나 터질 것 같다, 이런 증상이 오후에 심해지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지는 경우 또 쥐가 자주 나는 경우 혈관이 튀어나온 경우를 들 수 있고, 조금 드물게 무릎 아래로 다리가 너무 차거나, 거꾸로 발바닥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경우,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시리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다리에 피부가 검게 착색이 되거나 잘 낫지 않는 다리 상처로 방문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정맥질환을 방치할 경우 초기에 느꼈던 쥐가 나고 다리 무겁거나, 시린 증상의 빈도가 더 자주 강한 강도로 올 수 있다. 혈관이 튀어 나온 경우에는 혈관이 더 크고 굶어지며 구불구불해지고 그런 혈관 안에 혈전 발생으로 혈관 통을 느낄 수도 있고, 다리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지고 거멓게 착색이 되며 심하면 다리에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초음파에서 명확하게 0.5에서 1초 이상의 역류가 확인되면 진단할 수 있고 관련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에 수술이나 시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비교적 간편하게 시술 가능하고, 통증이 적은 3세대 치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1세대나, 2세대 치료법이 결코 문제가 있거나, 열등한 치료로 보기도 어렵다. 환자분의 연령과 혈관상태에 따라 더 적절한 치료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면 모두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 건강을 위하여 장시간 서서 혹은 앉아서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의 분들의 경우, 압박스타킹 착용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근력운동으로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좋지만 균형 잡힌 영양을 통해 본래 가지고 있는 근육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관리와 올바른 자세로 혈액이 잘 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고, 필요하다면 혈액순환제의 도움을 받아 만성적인 정맥의 부하를 줄여주는 것도 좋다.

정맥혈관도 시력처럼 사람마다 좋고 나쁜 혈관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정맥혈관을 가지고 있어도 관리를 잘못하면 금방 나빠질 수도 있고, 약한 혈관을 가지고 있어도 관리를 잘하면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