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종YWCA, ‘인생 노트 만들기’ 수료 및 작품 전시회 뜻깊게 마무리

–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 어르신 삶의 회복과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새로운 복지 모델 제시

2025-11-26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사)세종YWCA(회장 김인숙)는 26일 어르신 신체·정서적 건강 회복을 위한 ‘인생 노트 만들기’ 프로그램 수료 및 작품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인생 노트 만들기’ 프로그램은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조치원읍·송용2리·명학2리 등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개인의 삶을 표현하고 회고하며 중요한 가치와 목표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주 1회, 총 12회 진행됐다.

참여 어르신들은 직접 작성한 인생 노트, 병풍자서전 등을 전시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평생 정리하지 못한 삶을 정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내 삶이 참 소중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등 진솔한 소감을 전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현장은 따뜻한 공감과 격려로 가득했다.

김인숙 회장은 “웰다잉은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더 깊고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세종YWCA는 앞으로도 지역 내 어르신들의 심리·정서적 건강을 돕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세종YWCA ‘인생 노트 만들기’를 마치며 지은 시

「소중한 나의 이야기」

한 장, 또 한 장
천천히 넘겨본 내 삶의 페이지 위에
어느 날은 햇살이 앉아 있고
또 어느 날은 빗방울이 떨어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스쳐간 날일지라도
내게는 놓을 수 없는
단 하나의 하루였다.

웃었던 날도,
참았던 날도,
사랑하고 기다렸던 시간도
이 작은 노트 속에 고이 자리를 잡는다.

돌아보니
참 많이도 걸어왔고
참 깊이도 살아냈구나—

그렇게 쌓인 세월이
오늘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내 남은 길을 따뜻하게 비춰준다.

이제 나는 안다.
웰다잉은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또 한 번 잘 살아보려는 마음의 일이라는 것을.

소중한 나의 이야기,
이제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누군가의 마음을 적시는 작은 빛이 되기를.

오늘, 나는
내 인생을 다시 품에 안는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참, 잘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