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기계기술정책 제120호 발간...제조 AI 경쟁 다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전 세계 제조업의 AI/DX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AI 성능을 실제로 구현하는 ‘기계 장비의 본질적 성능’이 향후 제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제조업의 AI 전환과 주요국 정책·산업 구조를 종합 분석한 기계기술정책 제120호 ‘제조 AI 경쟁 너머, 기계 기술로 준비해야’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AI 경쟁이 제조 혁신을 견인하고 있지만 추후 AI와 기계 기술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는 ‘융합형 제조혁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계기술정책에 따르면 AI 제조 전환은 세계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시장보고서에서 제조 AI 시장은 2025년 342억 달러, 2030년 1,550억 달러로 연평균증가율 35.3%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주요국도 제조업의 AI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며 경쟁적으로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 기업도 생산 자동화, 공정 지능화를 중심으로 기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GE, NVIDIA, Palantir 등은 AI·클라우드·로봇을 통합한 자율제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의 Siemens, ABB, Bosch 등은 ‘AI Factory’ 전략과 인간-로봇 협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본의 Fanuc, Omron, Hitachi 등은 로봇 중심의 지능형 생산라인 혁신을 추진하며 중국의 Huawei, Siasun, Foxconn 등은 정부의 ‘AI+제조’ 전략과 대규모 공장 자동화, 기술 내재화가 주요 전략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AI를 전면 적용하여 제조 공정의 자동화·지능화를 가속하는 ‘AI 팩토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을 중심으로 AI·로봇·디지털트윈 융합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기계연도 기계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기계산업의 AX 대전환을 위해 디지털 트윈, 기계데이터플랫폼, 가상공학플랫폼 등 AI/DX 3축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AI만으로는 제조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결국 AI의 능력이 현실화하는 것은 기계·장비이며 하드웨어인 기계의 본질적 성능과 소프트웨어인 AI의 최적화 성능이 상호작용한 곱셈적 결과가 최종적인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한다.
AI는 기계·장비의 물리적 성능의 최적해에 가까운 성능과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우수한 기계적 성능은 AI가 내놓는 최적해의 지평을 확장하는 상호 선순환적 관계를 형성한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지만 핵심장비나 핵심부품은 해외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크다. 미래 제조업도 기계 기술의 자립 없이 AI 기술만으로는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현재의 AI 경쟁이 성숙단계로 진입할수록 기계의 본질적 성능 경쟁이 점차 부각될 것이며 이에 대비하여 기계와 AI가 함께 진화하는 융합기술 기반을 조성하는 R&D 정책이 필요하다.
이운규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AI 중심으로 제조업 경쟁이 치열하나 향후에는 기계 기술로 경쟁 구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AI 고도화와 함께 기계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정책적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