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천안 불당2동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
불당2동 학부모와 긴급 간담회...“시내·통학버스 조기 투입” 지시 “등하교 책임지고 학교 이전까지 검토…천안시 전체 점검” 주문도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천안 불당2동 학생들이 먼 거리에 있는 중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김 지사는 원거리 통학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등·하교 시간에 시내버스와 통학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학교 이전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천안 전역의 통학 환경까지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8일 도청 접견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성현 천안시 학부모회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불당동 학부모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도와 도교육청,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의 학교 지원·대중교통 담당 공무원,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지사가 지난 11일 천안시 방문 당시, 시청 앞 봉서홀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불당2동 학부모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데서 시작됐다.
당시 학부모들은 10년째 불당2동 학생들이 인근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었다.
현재 불당2동에는 불무초와 아름초 등 초등학교 2곳이 있지만, 중학교는 불무중 1곳뿐이다.
이로 인해 올해 불무초·아름초 졸업생 500여 명이 불무중에 배정되지 못해 3~6km 떨어진 중학교에 시내버스, 임차 통학버스, 학부모 차량 등을 이용해 다니고 있다.
내년에도 793명 중 296명만 불무중에 진학 가능하며 나머지는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다.
김 지사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빠른 시일 내 도청에서 만나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즉시 관계 부서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도는 지난 13일 학부모 면담을 통해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어 24일 학부모·도의회·도교육청·천안시와 회의를 갖고 시내버스 3대, 통학버스 3대를 추가 운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도교육청과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손해가 나더라도 버스를 추가 배차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시험운행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는 만큼, 내년 1월 말까지 배차를 마무리하고 2월 초에는 운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하교 시간대에도 버스가 필요하다는 학부모들의 요구에는 “등·하교 모두 버스를 투입해야 한다”는 밝혔다.
신도시 특성상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해 불무중 증축 후에도 원거리 통학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3년만 시범 운영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버스를 계속 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학생 분산이 가능한 공간 마련 여부와 장기적인 학교 이전 방안 등을 도교육청과 협의하겠다”며 “불당동뿐 아니라 천안 전역에 통학 사각지대가 없는지도 전면 점검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