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진입로 ‘대전배재아펜젤러길’ 명예도로 지정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배재학당 창립 제140주년을 맞아 대전 서구가 대전 서구 배재로에서 배재대 진입로를 ‘대전배재아펜젤러길’이라는 명예 도로로 부여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 배재대학교, 배재대 총동창회, 배재대 RISE 사업단, 대전 서구는 2일 배재대에서 ‘대전배재아펜젤러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개최하고 지역사회와 명예 도로 지정을 함께 축하했다고 밝혔다.
1885년 조선에 입국한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1957~1902)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인 ‘배재학당(培材學堂)’을 설립해 신교육 문화를 흩뿌렸다.
배재학당은 민족시인 김소월, 소설가 나도향, 한글학자 주시경, 광복군 총사령관 백산 지청천 장군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보인 지식인을 배출하면서 국가에 봉사하는 인재를 키워냈다. 배재학당에서 자란 인재들은 협성회를 조직하고 독립신문을 발행하면서 독립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어머니의 교회로 불리는 ‘정동교회’를 세우고 성경 보급에 힘쓰기도 했다. 이후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서번역위원회 참석차 배를 타고 이동 중 군산 앞바다에서 선박사고를 당해 조선인 여학생을 구하려다 순직했다.
황문찬 배재학당 이사장 직무대행은 “명예도로명 지정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뜻을 다시 새기는 중요한 의미”라며 “대전시민과 학생들이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헌신과 배재학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욱 총장은 “아펜젤러 선교사는 140년 전 풍전등화 같던 조선에 ‘유용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배재학당’을 세워 수많은 민족의 선각자를 양성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명예 도로로 지정된 ‘대전배재아펜젤러길’은 배재대 학생·교직원·지역주민과 아펜젤러 선교사의 개척 정신과 희생을 기리는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욱 총장은 기념식에서 명예도로명 지정에 힘쓴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서지원 대전 서구의회 의원, 신봉균 배재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한편 이날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축하하는 2부 행사는 ‘배재-서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꿀잼 페스티벌’로 이어졌다.
페스티벌은 2025 MBC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팀인 배재대 공연예술학과 Y507의 자작곡 ‘동물의 왕국’을 시작으로 제1회 MBC 대학가요제 동상 수상자인 서울대트리오의 정연택, 팝페라 가수 박정소의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