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용 칼럼] 주인과 충성

2025-12-14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주인이 명령하면 무슨 일이나 열심히 일하는 노예가 있었다. 이 사람은 주인이 하루 일과로 정해준 일과에 따라 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밭 가운데는 감자가 산같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문민용

주인은 노예에게 커다란 구덩이 두 곳을 파고 감자를 저장하는데 한 구덩이에는 큰 감자를 넣고 또 다른 구덩이에는 작은 감자를 넣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쉽게 일을 마쳤을 것으로 생각한 주인은 밭에 나가보았습니다. 그러니 노예는 감자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머리만 갸우뚱거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쉬운 일을 시켰는데도 아직 시작도 아니한 노예에게 버럭 화를 내었는데 노예가 하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주인님, 어떤 일이라도 시키시면 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제발 큰 감자와 작은 감자를 고르는 일만은 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감자를 손에 들 때마다 이것을 왼쪽 구덩이에 던져야 할지, 오른쪽 구덩이에 던져야 할지 결정지어야 하는 괴로움이 너무 커서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예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일은 땀을 흘려 흙구덩이를 파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노예는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하면 되었지.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에 사는 주민 한 사람이 자기가 기르던 리트리버종 개를 한 마리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이 개를 돌려주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주겠다며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그곳으로부터 약 10km 정도 떨어진 지역인 밴쿠버에서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은 개를 데리고 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이때, 개 주인은 전화를 건 사람에게 “전화기를 그 개한테 좀 대주시겠습니까?”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수화기를 개의 귀에 대주었더니, 그렇게 슬퍼하며 침울해 있던 개가 갑자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자기 몸을 붙잡고 있던 사람들 손에서 빠져나와, 식탁이며 책상 밑, 그리고 찬장과 문들 뒤를 돌아다니며 무엇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그처럼 잘 알고 있는 주인의 음성을 다시 들을까 해서였습니다. 그러다 그 전화기에서 자기 주인의 목소리가 났었다는 것을 기억했는지 다시 그 전화기로 돌아와 수화기에 귀를 댄 채 몇 초 동안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개 주인은 “내가 곧 가서 너를 집에 데리고 오마”라고 말했습니다. 그 개는 그 말을 알아들은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개는 곧 먹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족스럽게 일이 되어 가는 것을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러시아의 군인 하나가 나폴레옹의 군대에게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나폴레옹 군대의 군사들이 포로로 잡은 러시아의 병사에게 이제는 그가 나폴레옹의 군대에 속하게 되었다는 표시로 그의 팔에 N자를 새겼다고 합니다. 이때 러시아 병사는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오?”

나폴레옹 군사가 대답합니다.

“그 N자는 네가 오늘부터 나폴레옹 대제에게 속했다는 표시야” 이 말을 듣자마자 러시아 군사는 칼을 뽑아 자기의 팔을 잘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기의 팔을 내던지면서 하는 말이 “내게는 한 주인만 있을 따름이요. 내게 두 주인은 없소. 나는 오직 러시아 대제에게만 속해 있을 따름이오.

어린 소년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섬세한 부분까지 잘 조각해서 작은 배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 배를 물 위쪽에 띄웠을 때 그에게서 빠르게 멀리 흘러가 버렸습니다.

비록 그가 둑을 따라 배를 따라가 보았지만, 배를 따라가 보았지만, 배를 좇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강한 바람과 물결이 배를 가져가 버렸습니다. 또 하나의 배 만들려면 얼마나 힘들여 일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소년은 가슴이 찢기는 듯 아팠습니다.

강 저 밑 쪽에서 한 사람이 이 작은 배를 발견하고 도시로 가지고 가서 상점 주인에게 팔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던 후, 소년이 시가지를 걸으면서 한 진열장 창문을 통해 그 배가 진열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상점에 들어가 그는 주인에게 그 배는 자기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배에는 자기가 찍어 놓은 작은 표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표시만으로 그것이 자기 배라는 것을 주인에게 증명해 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상점 주인은 그가 그 배를 갖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 배를 사는 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소년은 그 배가 너무 갖고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가 상점 주인의 손으로부터 그 배를 받았을 때 그는 그 배를 보며 말했습니다.

"작은 배야, 너는 두 번째 나의 것이다. 내가 너를 만들었고 또 내가 너를 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