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그동안 익숙했던 업무행태 개선, 소통 노력 필요 집행부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 중요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70만 인구가 살고 있고 충남의 수부도시이자 수도권 배후도시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천안시, 김행금 의장은 성장하는 천안시(집행부)와 발맞춰 의회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인 만큼 지난 2024년도 7월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이래 숨가쁘게 달려 온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향후 의정활동 방향을 들어보며 일문 일답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여성 최초 천안시의장 취임이후 현장행정을 중시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정철학이 있다면
저는 정치란 ‘노력과 실행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위한 정치는 결국 시민의 삶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현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보고만 받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중심으로 직접 들어가 확인하고, 답을 찾는 정치를 하려고 합니다. 시의원은 단순히 발언만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시민의 고충을 가장 먼저 듣고, 이를 행정에 전달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시민들이 제게 ‘현장에 나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정치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곤 합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해마다 재난 발생이 일상화 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문제가 문엇이고, 대책을 무엇으로, 어떻게 강구해야 할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민 민원해결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무원들이 기존 관행이나 법규의 틀속에서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해결이 아닌 불만만 증폭시키는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현실에 맞지 않는 법규나 관행들은 과감하게 개선하고 고쳐 나가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의장의 수행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세상에는 사람 각자마다 생각과 의견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다양한 이해집단간의 분쟁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 완벽함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듯이 늘 불만족과 갈등이 생기고, 그리고 완벽함을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의회에서도 그러한 갈등과 부족함을 늘 느끼며, 막중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의회의 기능 자체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집행부와 대립되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어서 늘 집행부와 공무원들에게 의회가 집행부가 하는일에 딴지를 걸거나 반대하는 집단으로 비추어 질지 염려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의회에서는 집행부와 늘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비판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인사나 운영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있었습니다. 절차적 미비, 소통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의회는 시민의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더 많은 목소리를 듣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 천안시 의장으로 취임이후 지금까지 대표적인 성과와 아쉬움은
저를 비롯한 의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천안시에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조례의 형식에 담아 집행부에서 반영하여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현장 민원을 경청하고, 집행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안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고 문제점은 없는지를 여러경로를 통하여 모니터링하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현안을 직접 해결해 나갔던 일들입니다. 천안삼거리공원, 납안리 태양광 민원, 마을상수도 수질 문제 등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조치로 연결된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반면에, 내부 의사결정이나 인사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해 논란이 있었던 점은 매우 아쉽고 죄송한 부분입니다. 시민 신뢰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에, 앞으로는 더욱 정제되고 신중하게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 의회가 집행부의 감독기관과 견제기관으로서 의회의 경쟁력 제고방안은
집행부와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호한 견제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의회의 독립성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방의회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인사권, 예산권, 조직권 등이 법적으로 확보되어야 실질적 견제와 자율성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토론회, 간담회, 정책 연구모임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시민의 신뢰로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 천안시의회 제2차 정례회 예산심의 등 중점적 역할은
이번 제284회 제2차 정례회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천안시 시정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예산을 다루는 매우 중요한 회기입니다. 11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6년도 본예산을 비롯해 조례안과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등 다양한 안건이 집중적으로 심의됩니다. 특히 12월 8일부터 9일간은 예산안에 대한 집중 심사가 진행되고, 19일에는 본예산이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저는 예산이 곧 정책의 설계도라고 생각합니다.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 항목 하나하나를 실효성 있게 검토해 주시길 기대하며, 의장으로서도 균형 잡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의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은
지금은 제도를 정비하고, 의회 운영의 기본 틀을 다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천안시의회 기본조례 제정과 회의규칙 전면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민 중심의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내부 제도가 선진화되어야 하고, 그 기반 위에 민생 중심 조례들을 쌓아가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임하겠습니다.
또한, 천안시 현안사업중 투자유치와 돌봄 사업, 대규모 국책사업, 탄소중립 정책과 천안의 미래의 먹거리 발굴,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 정책추진 등 100년의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 일들을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일방통행식이 아니라 집행부와 소통하면서 질못한 부분이 있다면 비판하거나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기를 마치고 향후 정치활동 계획은
어떤 자리에 있든 시민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치는 자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현장에 있고 싶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 곁에 있고 싶습니다. 정치인이란 이름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저는 늘 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천안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인터뷰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천안시는 역동적인 변화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들이 인구소멸을 걱정하고 있지만 천안시는 이미 70만명을 돌파하여 이에 걸맞는 도시행정으로 시스템을 전환해 경제와 복지, 문화와 교통, 환경 등을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속도있게 추진하면서 방향성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엮어 가야 합니다. 저를 비롯한 의회에서도 시민들과 변화의 트랜드에 걸맞게 바꾸어 나가려고 합니다. 언제나 시민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해왔고, 그 다짐은 끝까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때론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시민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천안시의회는 앞으로도 청렴하고 투명한 의회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따끔한 질책과 따뜻한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