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중증장애·만학도 학생 공무원 공채 당당히 합격

어려운 난관 극복 공무원의 꿈 이룬 대학생 2명 화제

2013-11-06     최온유 기자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당당히 꿈을 이룬 대학생 2명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배재대 행정학과 3학년 박선규씨(23)와 공공행정학과 3학년 김광욱씨(35)이다.

박선규씨는 뇌병변 3급의 중증장애인으로 올해 대전시 9급 공채시험에서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박씨는 대전시 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학교 때부터 공직에 입문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구봉고를 졸업하고 2010년 배재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입학동기들이 2학년에 올라가면서 군대를 많이 가자 박씨는 일반 휴학을 신청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렸다. 박씨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시내에 있는 학원을 다니고 학교 도서관에서 밤 10시까지 공부에 매진했다.

지난해 시험에서 낙방의 쓴 맛을 봤지만 과목별로 한 가지 책을 선택해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해야 더 효과적이라는 요령을 터득하게 됐다. 한 학기를 더 휴학한 후에는 혼자 집근처 독서실에서 매일 새벽 1시까지 17시간씩 관련 서적을 파고들었다. 지난 8월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지난달 29일 면접과정을 무사히 치러 드디어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박씨는 “부모님의 취업걱정을 일찌감치 덜어드리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다”며 “아버지를 본받아 청렴을 최우선하는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옥씨는 32세 때인 2011년 늦깎이로 대학생활을 시작해 올해 경기도 9급 공채시험에 최종 합격한 것을 비롯해 안전행정부의 국가직 9급 공채 1차 필기시험도 통과했다. 김씨는 집안형편 때문에 경기도 안양 신성고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13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틈틈이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장학혜택이 많은 배재대 공공행정학과에 입학한 후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대학 배양영재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관련 교재는 물론 인터넷 강의 등 각종 지원을 받아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다.

김씨는 “늦게 시작한 만큼 뚜렷한 목표를 갖고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