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신 “교육감은 정책실행능력과 리더십 함께해야“

[대전지역 교육감 출마예정자 인터뷰]

2026-01-16     이성현 기자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전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프리미엄 없이 무주공산인 채로 치러진다. 최근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인해 선거방식 변화 등 모든 것이 미확정인 상황에서 대전지역 출마예정자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정상신

오는 6월 대전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이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정책 실행 능력과 리더십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신 회장은 16일 <충청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36년간 대전교육으로부터 사랑과 혜택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교육감으로 대전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대전교육의 정체성 있는 교육정책을 새롭게 시작할 역량이 소진된 상태”라며 “과거로부터 운영하던 업무를 지속하는 상태에서 교육부와 지역사회로부터 요구받는 업무를 추가하다보니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비우는 것이 우선이고 새로운 정책 추가는 신중히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교원고충처리특별법 같은 추락한 교권을 보호할 실질적 대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속되고 있는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에 대해 “제도적 문제도 원인이지만 교육청의 불통이 화를 키웟다”며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교육청 차원의 노력을 해 합리적인 처우 개선을 긍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과의 일문일답.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정상신은 36년을 대전교육에서 근무한 교사 출신 교육자다. 정상신은 여자이고, 남편 조00의 아내이고 두 아들의 엄마다. 대전성모여고, 충남대학교 영문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9월 충남상업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 시작해 대전여상, 중앙고, 중앙여중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공채로 교육청 장학사가 됐고 교감, 교장 그리고 대학교수까지 일 한 후 2022년 2월 유성중학교 교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36년을 대전교육에서 일해왔다.

엄마의 신분을 굳이 밝힌 이유는 육아와 맞벌이 그리고 자녀교육에 관한 모든 사항을 시민여러분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지난 2022년 유성중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2년 남기고 명예 퇴직하고, 대전교육감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정상신교육상담소를 통해 후배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과 교육에 관한 상담을 통해 고충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살아왔다.

Q. 교육감 출마 계기는.

딱 한가지 사건이나 이유로 교육감 출마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여러 가지 상황이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에 출마를 결심한 것은 대전갑천중학교 교장시절이었다. 먼저, 새로운 위기의 상황에서 기존의 교육행정 시스템과 교육감의 리더쉽이 교육을 잘 이끌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행정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미래에는 더 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코로나를 겪으면서 학교 현장이 무척 어려웠다. 처음 겪어보는 질병상황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이 갑자기 도입되고 이를 준비하는 교사들의 어려움과 가정과 아이들의 혼란으로 모두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안타까운 것은 온라인 원격수업도 누군가 집에서 챙겨주는 가정의 아이들은 학습을 잘 따라오는데 집에 혼자 남겨진 가정의 경우 학습부진과 심리적 정서적 고충까지 얻게 되어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을 보게 되었다. 이런 교육현장에 대해 교육청은 속수무책이었다. 방역관련 실적만 챙기는 속에서 정작 교육을 놓치고 있었다.

또 하나는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오해와 불신으로 교육력이 무기력해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시 몇 가지 교육청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을 보고 수년간의 대전교육청의 답답한 행정에 참을 수 없었던 후배교사가 “교장선생님은 이런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대전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교육계에서 좋은 출세는 다한 선배가 이럴 때 용감하게 나서 주어야 대전교육이 희망적이지 않겠느냐?”는 푸념 섞인 질타가 가슴에 와닿았다.

당시 언론에 대전교육청이 6년 연속 청렴도 꼴찌 교육청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불명예스러운 것은 확실하다. 교장인 나도 부끄러운데 젊은 강직한 후배교사들은 심정이 복잡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던 중 공기청정기 사건이 터졌다.

이후에도 대전교육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사고가 일어났지만 대전교육청은 무기력하게 수수방관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상황이 반복되었고, 리더쉽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개인적으로 교육에 입직하여 빠른 승진도 하고, 많은 연구도 하고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좋은 경험도 하였으니, 대전교육으로부터 사랑과 혜택을 많이 받았다. 이제 교육감이 돼 열심히 일함으로써 대전교육의 힘들고 아픈 현실을 치유하고, 대전교육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보람찬 일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교육감에 도전하게 됐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교육감으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교육감의 자질은 교육현장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그리고 정책 실행 능력과 리더쉽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0세부터 18세까지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 발달에 따른 교육활동의 내용과 절차에 대한 깊은 경험과 이해가 있어야 하고 이를 정책으로 연계하는 현장중심의 리더쉽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초중고 교직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력이 있어야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학교 내 여러 직종의 갈등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미래의 교육감은 학생과 교육을 위해서 지역사회를 교육 협력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어떤 지역사회 인프라일지라도 학생교육을 위해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정상신은 36년의 교육현장 전문가로서 자부심이 크다. 교사로서의 교육활동, 관리자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많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대전교육을 치유하고 전국 최고의 교육으로 만들 수 있는 검증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정상신은 초등학교 교과서검정위원, 초등교사 연수, 중학교, 인문계고교, 특성화고교의 교사, 대학의 교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교육부 초등영어교과서 검정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 진로교육컨설팅위원, 인성교육컨설팅위원, 교육개발원 대학 평가위원 등 교육전반에 걸친 국내 최고의 전문적 현장 지식을 익히고 실천해 왔다.

아울러 엄마로서 두 아들을 대전교육에서 초중고를 다니며 뒷바라지함으로써 대전교육에 대해 교육소비자로서 많은 아쉬움을 느껴왔다. 이러한 경험들이 정상신이 교육감으로서의 역할에 남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신

Q. 그동안 대전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은?

문제는 많으나 대전교육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바로 잡아야하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학부모 신뢰의 문제를 말하고 싶다. 대전교육은 타성에 젖어왔고 시대요구에 따른 교육행정의 혁신에 게으르게 대처하였다. 만성적인 청렴도 문제 부패의혹 문제 등 학부모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문제다.

교육격차 문제. 부모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학생의 학습격차로 이어지는 교육격차 문제에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해왔는지 묻고 싶다. 대전교육청은 교육의 희망사다리를 놔버린 것 같다. 매우 유감이고 안타깝다.

교육행정에 신념과 철학이 없어 보인다. 교육은 좋은 실적만을 챙기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 수치에 진정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실질적교육특구와 강력한 교육바우처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

대안교육문제. 대전광역시사회서비스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전광역시에 학교밖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수가 5864~8668명이라고 한다. 교육청은 책임이 없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12년째 숙원사업이라던 대안학교 설립을 또 연기했다. 교육의 책임 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이는 시민들의 교육정책 신뢰도에 연결된다. 5864명는 5864가정의 아픔이라고 해석한다.

누적된 전시성 교육사업으로 멀리 갈 수 없는 교육청. 대전교육은 과거로부터 운영하던 업무를 지속하는 상태에서 교육부와 지역사회로부터 요구받는 업무를 추가하다 보니 일은 힘들고 대전교육의 정체성 있는 교육정책을 새롭게 시작할 역량이 소진된 상태다.

많이 비우는 것이 우선이고 새로운 정책 추가는 신중히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책을 비워야 하는 경우 다음의 기준과 함께 해당 사업을 검토해 본다.

시대성을 벗어난 관행화된 정책인 애듀브릿지 프로젝트, 수학나눔학교, 수학문화아카데미, 메이커교육아카데미, 에듀힐링센터, 대전교육정책네트워크추진단, 대전교육정책 총량제 및 일몰제, 고객맟춤형 민원서비스, 학교사업선택제 운영 등과 아날로그식 업무 및 백화점식 정책 업무인 바른성장지원사업,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 혼공교실 운영, 영재종합데이터베이스, 찾아가는 대입 어깨동무 프로그램, 학교협동조합예비학교, 학교토론문화지원단, 친구사랑3운동, 학교폭력제로센터, 학부모보듬위원회, 교육시설통합정보망운영 및 관리, 대전글로벌공동수업 교류 등, 이외에도 추락한 교권을 보호할 실질적 대안이 없는 상태이다. 교원고충처리특별법이 그 대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대전교육은 미래교육으로 AI 디지털 교육을 우수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것은 교과교육 중심의 미래교육이다. 인간다운 삶의 영역에서 보는 미래교육은 마을공동체교육과 다양한 미래가치교육, 예, 환경교육, 디지털리터러시교육, 생태교육, 시민교육, 헌법교육 등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배움과 삶의 연결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대전교육은 전체적으로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경영 방침이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문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래 대전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교육사업의 전면적인 재조정과 인사행정의 쇄신으로 다시 나아가는 대전교육이 돼야 한다.

Q. 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간 갈등의 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해결책이 있을까.

학교비정규직의 문제는 교육청 단독의 문제가 아니고 교육부와 관련 깊은 행정의 문제로부터 출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제도적 문제도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전교육청의 불통의 대처방법이 화를 키웠다.

이 불통의 갈등문제는 결국 학교 현장의 불편과 갈등 그리고 비교육적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안타깝다.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성격을 더 검토하고 교육청 차원의 노력을 하여 합리적인 처우개선을 긍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법 전문가 보다, 이전에 갈등관리 전문가를 교육행정에 활용하여 사전 예방, 소통과 합리적설득의 시간과 공간을 도입해야 한다. 노력이 필요하다.

Q. 이재명 정부 들어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교사는 교사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이기도 하다. 개인의 자유를 생각하면 전면 허용이 맞겠지만, 직업의 특성상 학생을 교육하는 위치를 함께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교사가 정치와 맞닿는 상황을 단계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 가입, 정치적 표현, 정치활동, 출마 등에 대해 학생들 앞에서와 학생들과 상관없는 곳에서 등 다양한 조건들이 있을 수 있다.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늘 학생을 염두에 둬야 한다.

Q. 교육감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만 두자릿수가 넘어가는데, 각 진영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단일화에 찬성한다. 단, 정치적 진영논리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진영과 계열들의 세 대결에는 반대한다. 교육은 교육이지 정치가 아니라는 본질을 망각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 폐해는 선거출마자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데, 미래의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진보든 보수든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감 후보자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토론을 통해 전문성과 교육에 대한 신념 그리고 대전교육에 대한 비전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평가자는 정치인이나 정치세력 그리고 특정 이념세력이나 종교단체가 아닌 학부모 평가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직접 당사자들이고 평등한 유권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