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인에게는 암만큼 치명적인 중증질환...‘노인성 폐렴’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겨울철 감기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면서 쉽게 낫지 않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감기를 ‘며칠 쉬면 낫는 병’으로 여기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이 유행하다 보니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고 기침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호흡기 감염이 아닌 폐렴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고령층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감기 증상도 쉽게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 되기도 한다. 고령층 폐렴의 위험성과 주의해야 할 신호에 대해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감기는 보통 5~7일 내에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하지만 기침이 1주 이상 지속되고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며 점점 악화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폐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층은 폐 기능과 면역력이 함께 저하돼 있어 폐렴균이 쉽게 침투하기 쉽고,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호흡이 어려워지고 염증으로 인해 혈액 내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 발생 위험과 사망률이 더 높다. 고령 환자는 폐렴으로 입원과 장기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다. 그러나 3일 이상 계속되는 기침, 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오한, 누런색이나 녹색의 가래, 숨이 차거나 호흡이 가빠짐, 가슴 통증, 식욕 저하와 극심한 피로감 등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령 환자의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가족이나 본인조차 심각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노인 폐렴은 고열이나 심한 기침 없이도 의식 저하, 기력 감소 같은 변화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몸의 작은 이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숨이 차고, 가래 색이 짙어지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이 의심될 때는 흉부 X-ray(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통해 폐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이를 통해 폐에 염증이 있는지,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늦어질수록 입원 치료나 산소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겨울철 계절적 특성으로 감기 증상과 기침을 가볍게 넘기기 쉬운 시기이지만 고령층에게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렴의 신호일 수 있다. 며칠이 지나도 기침이 낫지 않거나,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조기에 호흡기내과 진료를 통해 폐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은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