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6월 방북, 미사일 위기 속 무산
2006-06-21 편집국
오는 27일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무기한 연기됐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해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사일 문제로 인한 돌출 상황때문에 6월 방북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전 장관은 "북측이 명시적으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남북간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6월 방북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는 북한의 소극적 태도와 함께 '미사일 시험 발사 위기 국면에서 방북해야 얻을 게 없다'는 김 전 대통령측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측은 향후 방북시기에 대해서는 "미사일 시험발사 국면이 어떤 식으로든 가닥이 잡힐때 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다시 논의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측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면담과 관련해 "방북 준비상황을 설명했지만 버시바우 대사 면담과 방북 연기는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당초 4월말에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지방선거과정에서 정치적 논란이 제기돼 6월로 연기됐고 또다시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