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권 칼럼] 군사도시 계룡 넘어, 군사국제문화도시로 나아가야

계룡시의회 이용권 의원, 연재 칼럼 첫번째

2026-01-30     조홍기 기자

[지난해 미국 군사도시 노퍽시와 국제교류를 제안했던 이용권 계룡시의원이 군사국제문화도시를 향한 간절한 제언을 밝혔다. 본지는 이용권 의원의 연속 기고를 통해,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다음은 이용권 의원의 기고문 전문이다.]

계룡시는 대한민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도시다. 육·해·공군 본부가 한곳에 위치한 유일한 도시로서, 계룡시는 단순한 행정 단위를 넘어 국가 안보의 중추이자 군사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실은 계룡시가 오랜 시간 자부심으로 지켜온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용권

그러나 이제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이처럼 독보적인 군사 자산이 과연 계룡시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지금 계룡시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군사도시’라는 물리적·기능적 이미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군사문화와 국제 교류를 결합한 전략적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순간이다. 이는 단순한 도시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계룡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다.

세계는 이미 변하고 있다. 군사력은 더 이상 폐쇄적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군사 박물관, 국제 안보 포럼, 군악·의장 문화 교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는 군사문화를 국가 브랜드이자 도시 경쟁력으로 확장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 군사문화는 힘의 상징을 넘어, 신뢰와 교류의 언어로 활용되고 있다.

계룡시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가장 앞서 나서야 할 도시다. 군사 역사와 첨단 국방기술, 평화·안보 교육, 청년·청소년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계룡시는 관광산업을 넘어 교육·연구·컨벤션 산업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제 간절히 호소한다. 중앙정부는 계룡시를 단순한 군사시설 집적지가 아닌, 국가 전략 차원의 군사문화 국제 플랫폼으로 인식해 주길 바란다. 제도적 지원과 예산, 규제 개선 없이는 계룡시의 잠재력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

군에는 보다 열린 자세를 요청드린다. 보안이라는 대전제 속에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군사문화와 교육, 국제 교류의 문을 시민과 세계에 열어 주길 바란다. 군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는 군의 신뢰를 높이고, 도시의 품격을 키운다.

계룡시민 여러분께도 말씀드리고 싶다. 군사문화는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 할 공공의 자산이다. 변화는 행정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민의 공감과 참여가 뒷받침될 때, 계룡시는 진정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군사국제문화도시는 먼 미래의 구호가 아니다. 지금 선택하고, 지금 준비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략이다.

계룡시는 이미 국가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이제는 그 헌신이 문화로 확장되고, 세계와 연결되며,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할 때다.

군사도시 계룡을 넘어, 군사국제문화도시 계룡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