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17명 전원 구속 송치

조건만남·가상자산 투자 미끼에 노쇼 사기까지…중국인 총책 체계 확인

2026-01-30     박영환 기자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충남경찰청은 국내로 송환된 캄보디아 거점 로맨스스캠 범죄조직 피의자 17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등 혐의로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충남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코리아전담반이 합동 작전을 전개해 2025년 12월 4일 포이펫 지역에서 피의자 15명을 검거했다. 이어 12월 17일에는 국정원과 협력해 몬돌끼리 지역 범죄단지의 위치를 특정한 뒤 현지 경찰과 코리아전담반이 함께 피의자 26명을 추가 검거하고 1명을 구출했다.

단체송환 과정에서 포이펫 검거자 15명 전원과 몬돌끼리 검거자 27명(구출자 포함) 중 2명 등 총 17명이 송환돼 충남청이 수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포이펫 조직’은 SNS에서 조건만남을 가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골드나이트작 클럽’, ‘천공의성’ 등 가짜 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하고, 여성 회원 매칭을 빌미로 가입비 또는 여성 후원비 명목의 송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50억 원 상당이다.

‘몬돌끼리 조직’은 2025년 8월부터 12월 검거 직전까지 몬돌끼리에서 활동하며 피해자 53명에게서 23억3천만 원 상당을 편취했다. 범인이 여성으로 가장해 채팅으로 유혹한 뒤 ‘비너스 프로’, ‘지넥스’ 등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금 명목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 핵심이었다. 이와 별개로 관공서 담당자를 사칭해 물품 납품을 미끼로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노쇼 사기’까지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조직 운영 방식은 두 조직 모두 유사했다.

중국인 총책을 정점으로 한국인 관리자들이 한국인 조직원을 관리하는 구조가 확인됐고,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사용하며 근무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 내부 보안을 강화해 범행을 은폐해 왔다. 포이펫 조직의 한국인 조직원은 총 67명으로 파악됐으며, 몬돌끼리 조직은 약 30여 명 중 한국인이 28명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일부는 폭행·감금·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불법 범행을 인지한 상태에서 출국해 조직 활동에 참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범죄단지 내에 유흥업소·미용실·병원·쇼핑몰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외출 제한도 외부 노출 차단 목적의 관리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강요’ 주장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미검거 총책과 잔여 조직원을 범정부 TF와 함께 지속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