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 '심대평 대표 물러나라'

심대평 공동대표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내부에서 사퇴불가론이 확산되면서 주류와 비주류측간의 신경전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이인제 최고위원은 선거책임론을 들어 심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지만 신국환 공동대표와 당 소속 현역의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선대위 해단식과 당선자대회에서는 심대평 대표의 사퇴여부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인사들간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당시 심대평 공동대표는 '선거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당이 반목과 갈등보다는 화합할 때'라면서 '개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민심을 얻으려 한다면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이인제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또 신국환 공동대표와 당 소속의원,지방선거 당선자들도 잇따라 심대평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그러자 이인제 최고위원은 행사도중에 자리를 뜨는 등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급기야 이인제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심대평 공동대표의 퇴진을 강도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중심당은 그동안 창당이념과 달리 개인의 전횡에 따른 사당화의 길을 걸었다'며 심대평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당내에 퍼져있는 특정인에 대한 의존심리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자신을 포함해 국민중심당 지도부 전원이 선거패배를 겸허히 인정하고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면서 '재창당을 하는 심정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제 최고위원의 측근은 "국중당을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 자세로 당내 혁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중심당을 정책과 노선이 선명한 민주선진 정당으로 새롭게 정비한다는 차원에서 이신범 서울시당 대표와 안동선 경기도당 대표등 5개 시도당 대표등과 공동으로 "당 혁신과 정권창출 추진위원회(약칭:정추위)"의 창립을 선언했다.

CBS정치부 박종률 기자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