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설 연휴 과식 후 찾아오는 속쓰림...위식도역류질환 주의

대전선병원 소화기내과 박용우 전문의

2026-02-04     이성현 기자
대전선병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자연스럽게 먹을 일이 많아지는 설 명절은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 늦은 밤 야식, 식사 후 바로 눕는 생활습관이 반복되기 쉬운 시기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위와 식도 사이의 압력 균형을 무너뜨려 위식도역류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환경으로 꼽힌다.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해 대전선병원 소화기내과 박용우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명절 이후에도 나타나는 속쓰림이나 가슴 답답함, 신물 역류 증상을 연휴 동안 과식한 결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위식도역류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설 명절의 과식·야식·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짧은 기간이라 하더라도 위에 큰 부담을 준다. “항상 이렇게 먹는 것도 아니고 며칠뿐인데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위험한 오해다. 위는 단기간에 반복되는 자극에도 쉽게 기능이 무너질 수 있는 장기로, 갑작스러운 과식과 야식은 위산 역류를 촉진하고 식도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위산이 식도로 쉽게 역류하도록 만들어 위식도역류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반복되면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 기능이 약화돼, 명절이 끝난 뒤에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속쓰림과 신물 역류가 반복되거나, 가슴 통증,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 원인 모를 만성 기침이 동반된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식도염은 물론 출혈이나 식도 협착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소화기내과 전문 진료를 통해 이루어진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식사량 조절, 취침 전 음식 섭취 제한, 식후 바로 눕지 않는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명절이 끝났음에도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쓰림은 참는 증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신호다. 설 명절 이후에도 위가 보내는 작은 경고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