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 아이 면역력, 생활습관이 좌우한다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도희 전문의

2026-02-10     이성현 기자
대전선병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자주 아플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감기, 장염, 발열 등이 반복되면 면역력이 약한 건 아닌지 불안해지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 면역은 태어날 때 완성된 능력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건강한 아이도 감기에 자주 걸릴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 아이는 연간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리는 것이 정상 범위이며 어린이집이나 학교 생활을 하는 경우 더 많아질 수 있다. 또 일부 자료에서는 영유아 시기에는 연 7~12회 호흡기 감염도 흔하며, 이는 면역 체계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즉 '자주 아픈 것'만으로 면역이 약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아픈 횟수보다 회복 속도와 전반적인 성장 상태다. 일반적인 감기는 1~2주 이내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기침은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렇다면 보호자가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면역 신호는 무엇이 있을까? △감기 후 회복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 △폐렴•중이염 등 합병증이 반복되는 경우 △성장 부진, 식욕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한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 등 단순 감염이 아니라 면역 상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아이 면역 관리의 핵심은 특별한 영양제나 보조식품이 아니라 생활 리듬 관리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야외 활동, 손 위생 같은 기본 습관만으로도 면역 균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 면역은 단기간에 좋아지기보다 꾸준한 생활 관리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부담보다 아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감염을 경험하며 면역을 배우게 되지만, 반복되는 중증 감염이나 회복 지연이 있다면 전문 진료 상담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 면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성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능력이다. 불필요한 걱정보다는 올바른 기준을 알고 필요한 순간에 의료진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