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신당 창당 깃발

내년 지방선거 제3당체재로 선거 치르게 돼

2013-11-28     김거수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 발 정계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면서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이합집산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으로 인한 타격은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비해 더욱 강하게 받는 양상이다. 정치적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고, 양측에 몸 담고 있는 인사들의 유대도 더욱 끈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하 듯 민주당에서는 일부 인사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류근찬 전 의원이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데 이어 내달 2일에는 선병렬 전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계획인 것.

류·선 전 의원의 탈당은 앞서 진행된 임봉철 전 대전시당 정책실장 등의 탈당과 맞물리며 ‘탈당 릴레이’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류 전 의원과 선 전 의원이 탈당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며, 민주당 인사의 이탈 가능성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보편적 시각이다.

각 정당에서 공천심사를 본격화 할 경우 공천 탈락이 우려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행을 택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민주당 인사들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연대 프레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측 인사보다 탈당 선택에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탈당을 한 뒤라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연대 또는 합당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본래 둥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릴 수 있다는 것.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일단 지방선거까지는 경쟁적 관계를 유지하되 차기 총·대선 국면에서 새로운 관계설정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경우 가뜩이나 존재감 부각에 고전을 면치 못해온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대해 “한국 정치사에서 제3세력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내심 그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 같은 분석은 안철수 신당의 현실화가 야권 새판짜기의 중대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의 이유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안 의원이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 책임있게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 양보없는 주도권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무분별한 인사 영입은 안철수 신당이 ‘이삭줍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최종 그들의 선택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