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이건 제 진심이에요” 세종 보람초 학생의 ‘역세뱃돈’ 감동

- 손주의 효심에 조부모 눈시울 붉혀… 돌려주려 했으나 끝내 사양 - 호려울마을 3대 가정의 따뜻한 풍경, 지역 사회에 진정한 효(孝) 의미 전파

2026-02-20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보람초등학교 4학년 A 학생의 기특한 효심이 담긴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단순히 용돈을 드린 행위를 넘어, 조부모와 손주 사이의 깊은 사랑과 존중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A 학생은 이번 설 명절, 그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받은 세뱃돈과 생일 용돈 등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온 봉투를 할아버지께 건넸다.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전달된 봉투에는 아이의 순수한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갑작스러운 손주의 선물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린 네가 쓸 돈도 부족할 텐데, 우리는 괜찮으니 너의 공부나 간식비로 쓰거라”며 극구 사양하며 돈을 다시 되돌려주려 했다. 손주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조부모의 깊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A 학생은 손사래를 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동안 자신을 애지중지 키워주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 오랫동안 준비해온 마음이었기에 결코 다시 받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조부모는 이런 손주의 대견한 모습에 끝내 눈물을 보이며 고마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누나와 함께 호려울마을 아파트에서 3대가 함께 거주하고 있는 A 학생은 평소에도 예의 바르고 배려심 깊은 아이로 알려져 있다.

이 광경을 지켜본 가족들은 “평소 용돈을 아껴 쓰는 것을 보며 기특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뜻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며 “3대가 모여 사는 집안의 화목함이 아이의 인성 교육에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종시의 한 주민은 “각박해진 세상에서 초등학생이 보여준 이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효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며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