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 30일 부여 전격 방문한 이유?
부여 외산면 반교리 선산 방문 보령 오석으로 석물제작 주문 등
2013-12-01 부여= 김거수 기자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전설 ‘충청 정치권의 거목’ 김종필 前 자유민주연합 총재(이하 JP)가 고향을 찾았다.
JP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 지난 30일(토요일 )오전 보령시 웅천읍내 석재상에서 자신의 선산에 석물을 주문하기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후에는 고향 부여를 찾아 외산 반교리에 있는 선산을 방문한 뒤,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 김해김씨 종친회장단, 이용우 군수, 김무환 전 군수 유병돈 도의원 유병기 도의원 등과 오찬을 갖는 등 다양한 행보를 펼쳤다.
이날 김종필 (호 : 雲庭) 前 총재를 맞은 것은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과 3명의 전·현직 부여군수다. 12시 30분쯤 부여리조트에 도착한 JP는 이 군수와 김 전 군수, 유 전 군수 등의 환영을 받으며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이들 전·현직 군수들은 한국 정치사의 거목인 JP가 60여년 정치여정의 마무리를 위해 고향을 찾은 것에 대해 적잖은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다.
JP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새누리당 성완종 충남도당위원장은 "정국이 어수선하니 정국을 잘 풀어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국민들이 집권 여당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데 정권 초기부터 너무 법안 같은 것을 통과 못하고 무기력해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면서 "시간을 끌지 말고 민생법안이라든지 법안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용우 현 부여군수는 “김종필 총재는 한국 정치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으로 부여가 낳은 정치인”이라며 “JP의 정치 여정, 공과라든가 이런 것들을 후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JP 보좌관을 지낸 김무환 전 군수도 “JP 어른은 근·현대사의 주역이다. JP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근·대사를 얘기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옛 동지들이 JP 공과를 떠나 인물은 키우고 지역은 발전시키고 후진들을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충청인의 정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운정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운정회 설립 배경을 밝혔다. 운정회는 12월 10일 JP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고향 방문에서 JP는 이례적으로 정치적 현안에 대해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여야간 극한대치로 인해 민생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 이라며, 여당이 주도적으로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김 前 군수는 “오찬을 나누며 JP께서 여당에서 법안과 예산에 대해 참을 만큼 참았으면 여당답게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성완종 의원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군수는 “여간해서 현실 정치에 대한 언급이 없으신 JP께서 이만큼 얘기한 것은 여당이 야당에 끌려가며 민생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함께 오찬에 참석했던 유병기 전 도의회 의장 역시 “JP께서 현 시국과 관련 한쪽에서는 융화정책을 하면서 예산이고 법안이고 간에 밀어붙여야지 여당에서 끌려다니면 안된다고 말했다”며 “강한 여당의 이미지를 보여달라. 국민을 위해 일해야지 뭐하는 짓이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완구 의원은 이날 청구동에서 함께 출발 해 보령웅천의 석재상을 방문, 오석으로 만든 석물을 함께 보고, JP의 선산이 있는 외산면 반교리를 함께 다녀온 뒤, 오후 일정을 이유로 오찬을 하지 않고 JP를 남겨둔 채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