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동제] 03회(기획) 배방읍 휴대2리 산신제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아산시 배방읍은 천안시와 접경지역으로 개발수요가 많고 이로 인하여 인구 증가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 지역에 본래부터 터를 잡고 자리잡아 살아 온 사람들보다 인근지역 또는 타지에서 유입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배방읍 휴대 2리는 천안아산역으로 오고 가는 KTX 열차가 하루종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그 열차 길을 지탱하는 고가의 콘크리트 지지대가 마을 앞길을 관통하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1970년대 전통적인 농촌과 산촌 마을의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는 최근에 건설된 고층 아파트 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마을에는 임진왜란때 안산김씨가 입향하여 중봉 조헌 선생과 같이 의병에 참여하였고, 1521년(중종 16) 신사무옥의 사건과 관련된 안산김씨 김필이라는 사람이 거주한 이후 의병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마을 뒤 부흥산 중턱의 산제당(산신각)을 짓고 지금껏 동제를 지내오고 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마을의 동제는 해마다 음력 정월초에 길을 택하여 제관을 정하고 제사를 올리는데 금년도에는 지난 19일 마을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신당에서 동제를 지내고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였다.
특히 이 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이용해 오는 마을 공동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산에서 부터 내려오는 맑은 물이 고여 있지만 현재는 상수도 보급으로 이용하지 않고 단지 관리만을 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산신제에 사용할 술을 담그거나 제관들이 이 물에 목욕을 했다고 한다.
산제당(산신각)은 마을 남쪽의 부흥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을회관으로부터는 370m 정도의 거리로 산에 오르려면 약간 가파른 자형을 타고 올라와야 하며, 당집 주변에는 덩치 큰 참나무가 양쪽에 버티고 있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이 마을에 시집오면 잉태한다는 속설도 있다.
맹대영 마을이장은 "마을 주변이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마을이 사라지고 주민들도 주변의 아파트로 이주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하지만 마을의 전통을 유지하고 마을 공동체의 정체성을 살리는 차원에서 동제를 잘 보존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