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진보교육감 단일화, 시작부터 ‘삐걱’
단일화 시민회의 후보 등록 두 명 그쳐 불참 후보들 "서약서 내용 우려스러운 부분 있어" 2명 단일화 시 반쪽짜리 단일화 전락 우려 제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지역 진보교육감 단일화 작업이 시작부터 험난하다.
23일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진보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대전지역 후보군 후보 등록 접수를 받은 결과 강재구 건양대 의대 교수와 성광진 대전교육연수소장 등 단 두 명만이 경선 후보에 등록했다.
앞서 시민회의는 진보진영 단일화 교육감을 선출하기 위해 기구를 발족하고 회의를 통해 참여 후보로 강재구 교수와 성광진 소장, 맹수석 전 충남대 법학대학원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을 발표했다.
이중 김한수 부총장은 최근 이병도 충남교육연구소장에게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포기해 나머지 4명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들 중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이 단일화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시민회의가 후보들에게 요청한 서약서 내용 중 3항 ‘후보들은 시민회의가 제시하는 내부 경선의 일정과 방식에 따를 것’과 5항 ‘서약을 어기는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것’을 문제 삼았다.
정상신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교육감 선거의 법률적 특성과 교육감 후보의 자유와 관련해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고 의문이 있어 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과정이야말로 어느 분야보다 더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이뤄질 때 교육자치의 좋은 출발점으로써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성공한 진보교육은 힘들게 진행되어오는 충남대전행정통합특별시의 뜻을 살리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교육을 통한 시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맹수석 전 원장은 불참선언을 한 것은 아니나 전체적인 주장의 맥락은 정상신 회장과 비슷했다.
맹 전 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불참선언도 아니고 오히려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일화 시기와 절차 등 후보간 논의돼야 할 부분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약서 내에는 단일화 기구에서 일방적으로 룰을 정한 부분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대전·충남행정통합특별법 통과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전지역만의 후보를 정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면서 “자칫 지역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대전지역만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이 통과되면 그 뒤에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맹 전 원장의 주장이다.
맹 전 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단일화 후보 선정 과정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시민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후보들의 불참 결정에 시민회의는 "등록을 안 하신 분들의 입장도 이해한다“면서 ”등록하신 두 분만으로 단일화를 추진할지는 내부회의, 전체 총회 등을 거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회의가 두 명의 후보만으로 단일화를 진행할 경우 예정대로 3월 초 단일화 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반쪽짜리로 진행되는 단일화인만큼 본래 취지가 많이 퇴색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