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보류에 민주당vs김태흠 ‘매향노’ 설전
민주당 "당리당략으로 지역 발전 기회 걷어차" 김태흠 "핵심 빠진 내용 없는 법안…대통령 한마디에 선거 전 졸속 처리"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법안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과 김태흠 충남지사 간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25일 오전 10시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정치적 당리당략 차원에서 지역 발전의 기회를 차버린 사람을 ‘매향노’라고 규정한다"며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적·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도 같은 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반 동안 통합법을 준비하는 과정에 콧방귀 뀌고 반대하던 사람들이 한두 달 만에 만든 내용 없는 법안을 받으라는 게 ‘매향노’"라며 맞받아쳤다.
이정문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행정통합은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지역의 미래보다 선거의 유불리를 선택했다"며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지역의 미래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운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통합을 하게 되면 출마 자리가 하나 줄게 되어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간에 유불리가 있다고 본다"며 "통합 이후의 선거 구도가 본인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대전과 충남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당략 차원에서 차버린 것"이라며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시장은 시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 내용이 미흡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치분권을 실현하려면 재정과 권한의 이양이 이뤄져야 하는데 민주당이 낸 법안은 핵심 내용이 다 빠졌다"며 “1년 반 동안 반대하던 사람들이 대통령 한마디에 무조건 선거 전에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것이 전략적인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진짜 미래를 위한 통합을 만들려면 지금이라도 국회 내에서 여야 동수의 통합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정부에서도 통합 추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야당과 시도민들의 반대 의견을 이유로 법사위에서 법안을 보류한 데 대해 선거를 의식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정권 이후로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것 중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게 무엇이 있나. 여태까지 야당 얘기를 들은 적이 있나"라며 "하려고 하면 졸속이고 알맹이가 없어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또 "반대도 심하고 이견이 있는 상태에서 추진하려고 하다 보니 선거에 영향이 있어서 멈춘 것 아니냐"며 "행안위에서 통과시킨 법안을 법사위에서 보류시킨 것은 결국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통합 법안 만드는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출마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민주당 사람들만 (통합시장)출마 선언을 했다. 그 사람들이 ‘잿밥’에 마음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