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MWC서 6G 핵심 원천 기술 공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6G 차세대 통신 관련 핵심 기술을 공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 참가해 ▲AI 기반 6G 코어 네트워크 ▲AI-Native 6G 무선전송 기술 ▲AI 활용 기지국 기술 ▲지능형 투명 RIS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NTN) ▲실·가상 융합기술 등 미래 ICT 핵심 연구성과 6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ETRI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및 AI 기반 통신 기술 경쟁력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고, 글로벌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 부스에서는 주요 기술 시연과 함께 연구진의 현장 설명이 진행된다.
ETRI는 인공지능을 네트워크 전반에 적용한 6G 코어 네트워크 기술을 공개한다. AI가 학습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6G 네트워크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한 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능형 서비스 프로그래머블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기술은 6G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네트워크를 스스로 학습하고 제어해 서비스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동작하는 자율형 6G 코어 네트워크 구현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본 기술이 국내 최초로 서비스에 맞춰 진화하는 지능형 6G 코어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션 처리 효율을 기존 대비 40%가 향상시켜 6G 핵심 인프라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다.
ETRI가 개발 중인 극초다수 다중입출력 송수신(E-MIMO) 시스템은 1,000여 개의 안테나 소자가 고도로 집적된 안테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가장 큰 특징은 기존 5G에서 사용하던 3.5GHz 대역(C-band)의 기지국 위치(existing grids)를 그대로 재사용해 7GHz 대역에서 5G 대비 10배 이상의 용량 향상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AI 적용 무선망 구조를 통해 초고용량 데이터 처리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초저지연·초고용량 통신이 요구되는 6G 환경에서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AI 기반 RAN (기지국) 기술로 AI를 활용하여 무선 수신 성능을 향상시키는 ‘뉴럴 리시버(Neural Receiver)’와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포함한 오픈랜 기지국 기술 두 가지를 전시한다.
먼저 ‘뉴럴 리시버(Neural Receiver)’는 AI가 무선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신호 왜곡이나 잡음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채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거나 위상 잡음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AI가 이를 추적·보정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신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 통신 환경 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했으며, 기존 방식 대비 최대 약 18%의 수신 성능 향상을 확인했다.
또 연구진은 기존 5G 기술을 발전시켜 진화된 이동통신 표준기술인 5G-A(5G-Advanced) 기반 오픈랜(Open RAN) 저전력 기지국 소프트웨어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AI 기반 저전력 오픈랜 기술은 기지국 내부에 AI 모듈을 탑재해 트래픽을 예측하고, 통신량이 적을 때는 기지국의 에너지 절감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통신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오픈랜 5G-A 시스템 시험 환경에서 트래픽 예측 기반 에너지 제어 기술을 적용해 기지국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향후 차세대 RAN를 위한 AI 통합 프레임워크인 AI-RAN 중심의 6G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ETRI는 창문이나 벽면에 부착할 수 있는 지능형 투명 RIS 기술도 선보인다.
이 기술은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전파 특성을 조정해 고주파 신호의 실내 전달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시광 투과율을 유지하면서 전파 반사·굴절 특성을 제어할 수 있어 건물 외관을 해치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 빌딩, 스마트팩토리 등 고주파 기반 실내 통신 환경에서 전파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ETRI는 지상 통신망과 저궤도(LEO) 위성을 연계하는 차세대 위성통신 기술과 지난 11월 누리호 4차 발사 시 함께 발사된 국내 최초 IoT 위성인 ETRISat 기술을 전시한다.
이 기술로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까지 네트워크 연결 범위를 확장하고, 지상망과 비지상망을 통합해 보다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광대역 위성통신 탑재체 및 단말용 빔포밍 IC, Ka 및 Q/V 대역용 고효율 GaN 전력증폭기 IC 등 우주급 위성통신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도 함께 공개한다.
향후 6G 시대의 지상·공중·해양을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실 공간과 가상 환경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극사실적 VR/MR 기술도 공개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하여 ETRI 캠퍼스를 혼합현실 공간으로 구축하고, 5G망으로 연결된 사용자들이 실내외 공간에서 가상 공간의 AI NPC(Non-Player Character) 및 동적인 객체들과 실시간으로 동기화된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혼합현실 환경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한 훈련자들에게 사실적인 몰입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멀티모달 햅틱 피드백 기술도 함께 공개한다.
향후 훈련·교육·국방·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ETRI는 이번 MWC 2026을 계기로 AI-Native 6G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통신 및 융합 기술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과 기술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방승찬 원장은 “MWC 2026은 우리 연구진의 차세대 통신 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미래 네트워크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