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7적’ VS ‘매향5적’…대전 여야 원색 공방 격화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지역 여야가 대전·충남 행정통합법 보류를 둘러싸고 원색적 비난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민주당은 ‘매향5적’, 국민의힘은 ‘병오7적’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비방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통합법 보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단식농성에는 김안태·김찬술·김창관·서희철·전문학 등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 예정자 등이 함께했다.
민주당은 단식농성 성명에서 "지역의 미래와 20조를 걷어찬 무책임한 정치를 규탄하고, 통합의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며 "국민의힘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내팽개친 대전·충남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끝까지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과 김 지사는 미래를 위한 통합 대신 '주민투표'와 '졸속'이라는 핑계를 대며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정치적 계산기만 두드렸다"며 "이는 무능을 넘어선 비겁함이며, 360만 시·도민의 열망을 배신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식농성은 단순한 항의가 아닌 벼랑 끝에서라도 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결연한 맹세이며, 시민 앞에 드리는 엄숙한 약속"이라며 "시민과 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국민의힘이 걷어찬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 7명을 ‘병오7적’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조원휘 의장을 비롯해 김영삼·황경아·정명국·송인석·이재경·이중호·이금선·김진오·이한영 의원등이 동참했다.
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이 최근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를 이완용에 빗대 '매향노'라 비난한데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도 국민의힘 당대표와 양 시도단체장, 의회 의장을 '매향 5적'으로 규정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시의원들은 “4년간 최대 20조 원 지원이라는 숫자만 내세운 졸속 통합”이라며 “구체적으로 대전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이익이 보장되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의 고향과 동료 시민을 팔아 개인적 이익을 취하는 것이 매향"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금 누가 매향을 하고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또 “행정통합은 선거용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충분한 숙의와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이날 규탄 논평을 내고 “대전 국회의원 7명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고 180석 다수 의석을 가진 집권 여당이 스스로 추진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해 놓고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시당은 "이번 민주당의 통합이 졸속·가짜·맹탕 통합임을 대전의 초등학생도 알 정도가 됐다"면서 "마치 주술과도 같은 현수막 문구 '일자리와 돈이 몰려온다'는 것에 어떤 시민도 감격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당은 "민주당은 그들 말씀대로 '우리 광주·전남'을 위해 대전을 희생양 삼으려 했다"며 "이제라도 양심이 있다면 천막 선동이 아니라 시민 앞에서 책임있는 설명부터 하라"고 직격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 공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쪽에 심판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