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덕 칼럼] 세종시 읍·면 지역 1만 세대 주거 단지 조성해야
- 2026년 3월 4일, 국암 황순덕 - 멈춰 선 세종의 심장, 이제는 ‘균형발전’이라는 수혈이 필요하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세종의 출퇴근길은 ‘행복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고단합니다.
좁은 도로 위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차량의 행렬은 이제 일상이 되었고, 시민들의 소중한 시간은 아스팔트 위에서 허비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미래입니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며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될 무렵, 지금의 도시계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세종은 말 그대로 ‘교통 지옥’으로 변모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20년 전 수립된 낡은 도시계획의 틀에 오늘의 세종을 가두어 두기엔, 이미 모든 여건과 환경이 천양지차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신도시 아파트 공급에만 매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인구 밀집도가 한계에 다다른 신도시에 계속해서 아파트를 짓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해법일까요? 이제 시선을 돌려 세종의 전체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때입니다.
머지않아 세종의 교통 지형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경부 제2고속도로(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전면 개통 ▲전동면 석곡 IC 신설 및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수도권과 30~40분대로 좁혀지는 심리적 거리 ▲신도시와 읍·면 지역을 잇는 간선도로 확충으로 도시 전역이 10~20분 생활권으로 통합 등이다.
이러한 ‘교통 혁명’은 읍·면 지역의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입니다. 즉, 굳이 신도시의 좁은 틈바구니에 몸을 구겨 넣지 않아도 세종 어디든 닿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현재 조치원, 전동, 전의, 연동, 부강 등 읍·면 지역은 소외감을 넘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근 오송 등지로 인구가 유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 ‘살고 싶은 현대적 주거 환경(아파트)’의 부족입니다.
이에 본인은 세종의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다음을 제안합니다. 신도시 아파트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읍·면 지역에 단계적으로 총 1만 세대 이상의 주거 단지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집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세종시의 뒤틀린 구조를 바로잡는 ‘교정 치료’입니다.
▲신도시 교통 부하 분산을 위해 인구 밀집을 완화하여 만성적인 정체를 해소하고, ▲인구 유출 차단 및 유입 촉진을 위해 쾌적한 주거 단지로 인근 지역과의 경쟁력을 확보합니다.
▲지역 경제의 선순환은 인구 유입은 곧 골목 상권의 부활과 세수 증대로 이어지고, ▲진정한 균형발전은 신도시만 비대해지는 ‘기형적 성장’을 멈추고 읍·면·동이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듭니다.
세종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자들에게 묻습니다. 세종시는 신도시라는 섬만으로는 결코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뿌리(읍·면)가 튼튼해야 줄기(신도시)가 뻗어 나갈 수 있는 법입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에게 엄중히 묻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신도시의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하실 것입니까? 아니면 세종시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미래를 설계하시겠습니까?”
이제는 선택해야 합니다. 읍·면 지역 1만 세대 주거 단지 조성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모두가 살기 좋은 명품 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읍·면 지역이 살아나야 세종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