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들, 총장 선임 부결 관련 이사회 규탄

2026-03-06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기 총장 선임이 불발된 가운데 교수들에 이어 학부·대학원 총학생회(양대 총학생회)도 이사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양대 총학생회는 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총장 선임 부결이 이미 1년간 이어진 총장 선출 지연 상황 속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학생회는 "KAIST 총장이 단순한 교내 행정 책임자를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과학기술 리더십 공백을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이사회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선임안을 부결한 것은 학내 구성원의 신뢰를 훼손한 결정"이라며 "이사회가 이번 결정의 경위와 합리적 근거, 향후 대책을 학내 공동체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상 6개월 내외로 마무리되는 총장 선임 절차가 약 1년 이상 지연된 상황에서 선임안마저 부결된 것은 기관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양대 총학생회는 이번 총장 선임 불발과 관련 KAIST 이사회에 총장 선임 부결 경위를 설명하고 학내 구성원에게 사과할 것과 총장 선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학내 피해를 최소화할 것, 폐쇄적인 총장 선임 제도를 개선하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선출한 3명의 후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으나 출석 이사 과반 찬성 기준을 충족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제18대 총장 선임안이 부결됐다.

KAIST 개교 55년 역사상 총장 선임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KAIST는 차기 총장이 선임되지 않아 지난해 2월 임기가 종료된 이광형 총장의 임기 연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