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 49재, 전월산 광제사에서 엄수
- 정·관계 및 지역 인사 대거 참석... 고인의 마지막 길 배웅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관통하며 민주주의의 기틀을 세우고, 세종시 탄생의 설계자 역할을 했던 고(故)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가 49일간의 이승 여정을 마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14일 오전, 세종시 전월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광제사(주지 탄대스님)에서 고 이해찬 전 총리의 49재가 거행되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 되는 날 열린 이번 의식은 고인의 영혼이 평안한 안식에 들기를 기원하며, 그가 남긴 민주주의의 가치와 세종시 건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현장에는 유가족과 내빈,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수많은 시민이 운집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삶과 철학을 기렸다.
이날 49재에는 고인과 뜻을 함께했던 정·관계 인사들과 세종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깊은 애도를 표했다.
주요 참석자로는 최교진 교육부장관, 김종민 국회의원, 황운하 국회의원(조국혁신당) 등 중앙 정계 인사들을 비롯해, 박란희, 김효숙 현 세종시의원과 전 노종용 세종시의원, 최성경 홍성군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또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지역 리더들도 고인의 철학을 계승하고자 자리를 함께했다.
조상호, 고준일, 홍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와 임전수, 유우석, 원성수, 김인협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참석했으며, 배기정, 김창연, 김명숙, 손인수, 김길모 예비후보 등도 참석해 고인의 영전 앞에 헌화하며 그 숭고한 넋을 기렸다.
1부 추모 행사는 광제사 주지 탄대스님의 집전 아래 반야심경 봉독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지는 추모사에서 경원사 주지 효림스님은 고인을 위해 직접 지은 한시를 낭독하며 "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막힌 강을 열어 흐르게 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세운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특히 "불교에서는 인생을 한바탕 꿈이라 한다. 고인께서는 민주화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큰 꿈을 이루고 가셨으니, 이제는 고문과 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는 위로를 전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어 상영된 추모 영상에서는 1972년 유신 반대 운동부터 참여정부 시절 행정수도 건설을 진두지휘하던 고인의 생전 모습이 기록되어, 참석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던 고인의 생전 육성은 세종시라는 현실의 공간에서 다시금 메아리쳤다.
추모의 정은 세대와 종교를 넘어 이어졌다. 프라임 어린이 합창단은 '모두 다 꽃이야' 등의 노래를 헌송하며, 고인이 평생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의 따스함을 노래했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불교 전통 의식인 범음(梵音)과 범패(梵唄), 그리고 고인의 영혼을 달래는 살풀이춤이 진행되어 영가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한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이국 땅에서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 속에서도 세종시민과 많은 분이 보내주신 과분한 애도와 위로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고인의 뜻이 이 땅에 헛되지 않도록 남은 이들이 그 길을 이어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49재가 열린 광제사가 고인이 평생을 바쳐 추진했던 '국가 균형 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내려다보는 곳이라는 점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엄영옥 민주당 세종시당 고문은 "이해찬 총리는 세종시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며 "그분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골고루 잘사는 나라의 비전이 이곳 세종에서 꽃피우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관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헌화하며 고인이 남긴 묵직한 발자취를 가슴에 새겼다.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은 고인은 그가 사랑했던 세종의 산천을 닮은 평온함 속에 영면의 길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