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 "당선 즉시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충남교육감 후보"

과밀학교·농어촌 소규모학교·기초학력 저하 해법 제시 교권 회복·독서교육 강화·AI 활용 교육모델 제안 "충남교육, 교실 변화로 완성해야“

2026-03-25     박영환 기자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이병도 충남교육감 예비후보는 25일 내포신도시 일원에서 가진 <충청뉴스> 등 6개 언론사 공동 인터뷰에서 자신을 ‘당선 즉시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28년여의 교직 경험과 전교조 활동, 장학관·교육국장·천안교육장 등 교육행정 전반을 두루 거친 그는 충남교육이 지난 12년간 조직 안정과 혁신교육, 교육복지 확대 등 성과를 쌓아왔지만 이제는 그 성과가 교실 수업의 변화와 학생 체감형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천안·아산 지역의 과대·과밀학교 문제와 농어촌 소규모학교 위기, 사교육비 부담 증가, 돌봄체계 강화 등을 충남교육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교권 침해 문제는 법과 제도 강화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교사와 학생의 관계 회복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고, 기초학력 저하 해법으로는 독서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또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충남형 교육모델로는 교사의 AI 활용 역량 강화와 이를 통한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제안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교육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그는 교육 통합은 일반 행정 통합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인 만큼 충분한 토론과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살린 인성교육과 지역 연계 교육모델을 통해 아이들이 지역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음은 이병도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충남교육감 선거 도전을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로서 약 28년간 아이들을 올곧게 성장시키는 역할에 집중해 왔다. 교육행정가로서 교육감이 된다면 충남의 모든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충남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의지로 출마를 결심했다.”

- 그동안의 활동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지.
“저는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해 교사가 된, 말 그대로 소설 한 편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 사범대를 졸업한 뒤 인천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고, 노동자 가정의 아이들부터 상위권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을 만났다. 이후 충남으로 내려와 전교조 활동과 교육행정의 길을 걸었다. 교사로서 약 28년 반을 근무했고, 그중 5년은 전교조 전임자로 활동했다. 이후 장학관, 교육국장, 천안교육장 등을 맡으며 교육정책과 행정을 총괄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농어촌 교육 문제부터 도시 과밀 문제까지 다양한 현안을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현재 충남교육이 직면한 문제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들이 정책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저는 당선되면 곧바로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김지철 교육감이 이끈 지난 12년간 교육행정을 평가한다면.
“김지철 교육감님의 후계자 이미지로 보는 평가에 공감한다. 교육감이 한 많은 일들 중 상당 부분을 제가 정책 입안하며 역할을 했다. 사실 12년간을 옆에서 보필한 유일한 사람이라 공과는 다 제가 받는 게 맞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12년 전 충남교육이 거의 무너진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새로운 혁신교육을 도입한 점이다. 청렴을 우선 과제로 세우고 조직을 추스르면서도 고교 평준화, 마을교육공동체, 혁신학교,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등 교육복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다만 혁신이 학교 현장과 교실 수업의 변화로 완전히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학교폭력과 교권 문제, 천안·아산의 과대·과밀학교 문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 충남교육행정의 최대 현안과 그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과대·과밀학교 해소 문제와 농어촌의 작은 학교 문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교육 강화, 그리고 제대로 된 돌봄 체계 구축, 이 세 가지를 최대 과제로 본다.
특히 과밀학교 문제는 기존 행정 틀만으로 볼 게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신설 학교가 어려우면 캠퍼스형 운영이나 공간 공유, 특성화 운영 같은 다양한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천안과 아산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교통 지원을 하고, 중기적으로는 학교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 최근 뜨거운 감자였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교육계 목소리가 소외돼 왔다. 교육감 당선 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수도권 밀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5극 3특’ 추진에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교육계의 목소리가 너무 소외됐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 통합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와 토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 교육 통합은 일반 행정 통합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학생 배치, 교원 채용, 인사와 기득권 문제 등 세부적으로 너무 복잡하다. 예를 들어 중학생이 고등학교를 갈 때 대전에 있는 학교에 가게 할 것이냐, 교원 인사를 어떻게 통합할 것이냐 등의 문제가 생긴다.
광주·전남 통합법안의 ‘지역교원제’ 같은 부분은 교육자치 확대 측면에서 참고할 만하다. 다만 디테일한 논의가 충분히 선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 충남교육 현안 해결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2년 안에 통합을 추진할 경우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저처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반면 현재 충남교육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분이 당선된다면 2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 될 거라고 본다. 사실 교육청 내부에서는 통합추진단을 꾸려 법령 등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미 일정 부분 스타트가 된 상태였다. 2년 안에 못할 일은 아니다. 다만 빨리 방향을 결정하고 거기에 맞춰 로드맵에 들어가야 한다. 왔다 갔다 하면 안 된다.”

- 요즘 교권 침해 사례가 계속 늘고 있는데 그 이유와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아이들이 너무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다 보니, 그 인식이 지나쳐 본인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도 생겼다. 또 법적으로 아이들의 권리가 강조되면서 선생님과 학생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교권은 보호돼야 하지만 아이들의 아동권과 인권도 보장돼야 한다. 그래서 이 문제는 법만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이제는 관계를 개선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학교 행사나 아이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다시 복원하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많이 개발해 투입해야 한다.”

-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즘 자료를 보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줄 모른다. 영상에 익숙해지면서 책 읽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 읽는 습관과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기초학력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본다. 그래서 도서 바우처 공약을 발표했다. 아이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 1년에 여러 권의 책을 직접 사 읽게 하고, 동네 서점도 함께 살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독서 토론대회나 골든벨 같은 프로그램도 되살리고 싶다. 또 교육청이 독서지수를 만들어 책을 난이도별로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읽히는 체계를 강화하면 독서량과 기초학력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충남형 교육모델은 무엇인가.
“AI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나 지역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굉장히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현장에 제대로 접목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사의 AI 역량이다. 선생님들이 AI를 활용해 수업과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잘 모르는 이주배경학생들에게는 AI 기반 동시통역과 맞춤형 학습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 학생들도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깊이 있게 수행할 수 있다. 결국 교사가 AI를 잘 이해하고 잘 안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와 함께 농어촌지역 학교 폐교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완전한 치유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듯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제가 국장 때 했던 ‘농촌유학’ 사업이 하나의 방법이다. 학교 인근 주거를 지원해 도시 아이들이 농촌 학교를 다니게 하는 방식인데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 서천에서는 학교 주변에 나무집을 지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례도 있다. 또 하나는 ‘학교의 그룹화’다. 중심 학교와 주변 작은 학교들을 묶어 예술·체육·국제교육 같은 특성화학교로 운영하고, 교통 대책을 마련해 도시 학생들도 다닐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농어촌 학교를 버텨내야 한다고 본다.”

- IB학교가 현재 공립학교 위주로만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IB학교를 충남에 처음 도입한 것이 2017년이다. 사립을 배제했다는 이야기는 현장에서 듣지 못했고,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실제로 천안 동성중학교처럼 사립학교도 인증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IB는 여러 교육과정 중 하나다. 앞으로도 공사립 차별 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도입하도록 하겠다. 학교자율교육과정도 실질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오전에는 표준과정을 하고 오후에는 예체능이나 특성화 교육에 집중하는 형태도 검토하고 싶다.”

- 충남에서 이주배경학생과 특수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요즘에는 다문화라는 말보다 이주배경학생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현재 충남에 이주배경학생이 약 1만4000명 정도 되고, 특히 외국인 노동자 자녀처럼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교원이 필요하다. 지금은 이중언어 강사도 1년 단위 계약이라 안정성이 떨어진다. 저는 적어도 5년 단위 이상으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이주배경학생 문제 해결의 핵심은 교원 제도 개선이다. 현재 법령의 한계가 큰 만큼 이를 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다.”

- 13대 충남도의회, 특히 교육위원회 원구성도 관심사다. 당선 시 도의회와 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2014년부터 사실상 의회 관련 업무를 계속 맡아왔다. 현재 교육위원회는 매우 전문적이고 열정적인 조직이라고 본다. 시간이 갈수록 의원님들의 전문성과 열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교육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에서 의회에 파견하는 공무원 수를 확대하고, 단순 보조를 넘어 정책 연구까지 지원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배치하면 교육 발전에 훨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학교 시설 개방, 과대·과밀학교 문제, 소규모 학교 통합이나 폐지 문제처럼 민감한 현안일수록 지역 의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충남도민께 한 말씀.
“지금껏 충남도민들이 교육에 대한 믿음으로 지켜봐 주셨기 때문에 충남교육이 다른 시도를 앞서가는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다만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 아이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교육, 학교폭력을 더 줄이고 교사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만의 특성화된 인성교육도 해보고 싶다. 충남은 문화와 역사적으로 강점이 큰 지역이다. 수학여행이나 학교행사를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테마형 교육으로 바꾸고 싶다. 폐교나 유휴공간을 활용해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교육 공간도 만들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