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는 없고 기록만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논란...진상조사 촉구

2026-04-02     이성현 기자
사단법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세종·충남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언어치료 과정의 방임과 진료기록 허위 작성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다.

장애아동 가족 단체인 사단법인 토닥토닥은 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병원의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병원에서 약 3개월간 실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기록상 치료가 진행된 것으로 남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으며 그 횟수는 401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는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병원 전반의 관리·감독 부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아동의 특성상 밀폐된 치료실에서 방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치료받을 권리와 안전이 침해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아 가족들은 치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공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만큼 대전시의 책임이 크다"면서 "위탁 운영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으며 관리·감독 주체로서 명확한 입장과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진상조사 실시, 피해 환아에 대한 맞춤형 보충 치료와 심리 지원 및 보상 대책 마련, 운영 구조 개편과 투명성 강화, 치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전직 토닥토닥 이사장이자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대전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동석 예비후보도 “대한민국 제1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우기까지 장애아동 가족과 시민들이 10년 넘게 노력해온 과정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병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은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은 짧은 치료 시간에 대한 기대를 안고 아이를 맡겨왔는데 그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시의회에 진출하게 되면 환아 보호자와 시민사회가 병원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제도화하고, 치료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치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이번 사안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2월말 "언어치료실에서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환아 부모의 민원을 접수해 조사한 결과 언어치료사의 부적절한 행위를 적발했다.

문제의 언어치료사는 아동을 앉혀둔 채 휴대전화를 보는 등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서 전자의무기록을 임의로 작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해당 언어치료사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절차를 거쳐 해고했고, 경찰에 아동방임 혐의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치료실에 유리창을 설치해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해당 언어치료사에게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아 50여 명에게 환불 및 보충 치료 등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