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국가책임교육으로 교육격차 해소"
"부모 형편이 아이 출발선 돼선 안 돼" 31년 교육 경험 바탕 공정 교육 강조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김영춘 충남교육감 예비후보는 4일 <충청뉴스>와 인터뷰에서 "부모의 형편이 아이의 출발선이 되지 않는 ‘충남형 국가책임교육’을 실현하겠다"며 교육 불평등 해소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31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그는 "더 이상 교탁 뒤의 관찰자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책임지는 자리로 나서야 할 때"라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후보는 충남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초학력 붕괴’를 지목하며 정밀 진단 시스템과 맞춤형 책임지도 도입을 통해 학력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돌봄·장학·학력 지원을 포함한 ‘충남형 국가책임교육’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며, 교권 보호와 공정한 교육행정 시스템 구축도 약속했다.
특히 그는 AI·디지털 교육 전환과 관련해 "기술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도구"라며 사람 중심 교육을 강조하면서 농어촌 학교 위기와 다문화·특수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정주형 교육 모델 구축 필요성도 주장했다.
다음은 김영춘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충남교육감 선거 도전을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31년 동안 대학과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왔다. 칠판 앞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수업하던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면 늘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부모님의 경제적 형편 때문에 꿈을 접는 아이들, 과밀 교실에서 숨 막혀 하는 아이들, 폐교 위기를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농어촌 학생들까지, 교육의 현실은 결코 공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교육자로서 문제를 지적하고 목소리를 내왔지만, 정작 아이들을 온전히 지켜줄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 이제는 교탁 뒤에서 지켜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문제를 직접 짊어지고 해결하는 자리로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부모의 형편이 아이의 출발선을 결정하지 않는 ‘국가책임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경쟁력은 ‘요령 피우지 않는 정직한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결심한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다. 31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상황이 어렵다고 물러서거나 타협한 적이 없다. 문제가 생기면 정면으로 마주했고, 눈에 띄지 않더라도 가장 바른 길을 찾아 묵묵히 걸어왔다. 충남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는 결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학력 저하, 교권 붕괴, 돌봄 공백, 지역 소멸 같은 문제는 모두 구조적인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인기나 화려한 공약이 아니라, 꾸준함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김지철 교육감의 지난 12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12년의 충남 교육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와 한계가 함께 존재한다. 학교 현장에 민주적인 협의 문화가 자리 잡고, 교사 중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형성된 점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학력’이 흔들린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학교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고 성장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념 중심의 정책과 특정 집단에 치우친 행정이 교실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그 결과 기초학력 저하라는 문제로 이어졌다. 또 학생 인권 중심 정책이 강조되는 과정에서 교권이 약화되고 교실 질서가 흔들린 점도 분명히 짚어야 한다. 이념이 아닌 실용 중심의 교육 정책으로 학력을 회복하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교육행정을 통해 교실의 질서를 다시 바로 세우겠다."
- 충남교육의 최대 현안과 해법은 무엇인가.
"현재 충남 교육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초학력 붕괴다. 이는 단순히 시험 점수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다. 그동안 평가를 줄이고 경쟁을 완화한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어디에서 뒤처지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깜깜이 교육’이 됐다. 사교육에 의존할 수 없는 학생들은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정밀하고 객관적인 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겠다. 이후 AI 기반 맞춤형 학습과 1대1 책임 지도를 통해 학습 결손을 보완하겠다. 또한 교사들이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
- 당선 시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충남형 국가책임교육’이다.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돌봄 공백과 교육 격차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를 맡길 곳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제적 여건에 따라 교육 기회가 달라지는 현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책임지는 ‘8 to 8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 또 기초학력 책임제를 도입해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학 및 지원 정책도 함께 추진해 교육의 공정성을 높이겠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행정통합 자체에는 찬성한다. 지방소멸이라는 큰 위기 속에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광역 단위의 협력이 필요하다. 다만 교육이 배제된 통합은 성공할 수 없다. 교육은 지역 정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교육청이 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해 교육 예산과 권리를 확보해야 하고, 대전의 과학 인프라와 충남의 교육을 연결하는 구조도 필요하다. 통합이 교육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 교권 보호 대책은 무엇인가.
"교권 보호는 단순한 처벌 중심 접근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제도적 보호와 회복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우선 교육청이 악성 민원의 1차 대응 창구가 되어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법률 지원 체계를 구축해 교사가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 교사들의 심리적 소진을 고려해 치유 프로그램과 휴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교실 질서를 바로 세워 교사의 권한과 학생의 학습권이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AI·디지털 시대 교육 모델은 무엇인가.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역할을 돕는 도구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AI를 활용해 행정 업무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밀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또 학생들에게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즉 ‘AI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교육을 통해 미래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은 요령이 아니라 정직한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화려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부모의 배경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 공정한 교육을 만들고,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충남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정착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도민 여러분께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