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시(詩)로 건넨 위로, ‘마음쉼 시낭송’ 감동
- 변규리 원장 초청, 장애인 정서 회복과 자기표현 돕는 특별 교육 진행 - 김춘수 ‘꽃’, 이동진 ‘삶’ 낭송하며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시간 가져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화사한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명순)의 한 강의실은 시(詩)가 주는 따뜻한 온기와 수강생들의 떨리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유성구(구청장 정용래)와 복지관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번 ‘마음쉼 시낭송’ 교육은 장애인들의 정서적 회복을 돕고, 당당한 자기표현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변규리 시낭송아카데미 원장(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과 최형순 강사는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 수강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수강생들은 국민 애송시인 김춘수의 ‘꽃’을 함께 낭송하며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을 읊조리는 수강생들의 표정에는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가 묻어났다.
한 수강생은 “일주일 동안 이 시간을 기다리느라 설레었다”며 “시를 낭송하며 내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이동진 시인의 ‘삶’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기쁨’에 대해 깊이 소통했다. “나 때문에 당신이, 당신 때문에 내가 사랑을 회복하며 그렇게 기쁘게 살아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서로의 눈을 맞추며 따뜻한 유대감을 나누기도 했다.
변규리 원장은 교육 내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러분은 존재 자체로 이미 기적”이라며 “나를 사랑하고 위로할 때 타인에게도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바른 자세와 호흡, 미소 짓는 법 등 실질적인 구강 운동을 병행하며 수강생들이 일상 속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정희(가명) 씨는 “주말에 친구들과 꽃구경을 다녀온 사진을 AI로 예쁘게 보정해 준 딸 덕분에 행복했는데, 오늘 시를 배우며 그 행복이 더 커졌다”며 “앞으로 더 기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명순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시낭송은 장애인들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는 훌륭한 통로”라며 “앞으로도 지역 장애인들이 정서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음쉼 시낭송’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시라는 매개체로 하나 되는 공감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